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지수는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은 계속 상향 조정되고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조정을 오히려 국내 증시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지 고민되는 시점일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지난 몇 주간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지 않아 유가증권시장의 주식을 차익 실현한 후 충분히 조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제안했었다. 또한 코스닥시장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징후가 확인되면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권장했었다. 그렇다면 지금이 그 시점에 도달했는지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 보자.
[Market View] 외국인에 ‘출렁’…코스닥 주목할 때
1800~1900선에 매물벽 13조 원

우선 당분간 코스피지수의 고점에 대한 필자의 전망은 1800선을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에는 변함이 없다. 1800~1900선에 포진된 펀드 환매 압력을 얘기하기에 앞서 미국 및 선진국 경제지표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다음 실적 시즌 전까지 지수 상승에 뚜렷한 모멘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1800~1900선에 포진된 매물벽은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나타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코스피지수가 조정 받는다면 얼마나 될까. 사실 현시점에서 지수 바닥을 논하기는 더욱 어렵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이 위험 자산이며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안전 자산 대비 적절한 프리미엄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 무위험 자산으로 통용되는 국고채 수익률을 고려하고 주식시장의 적절한 위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하기 위한 정당한 기대 수익률은 10% 내외로 판단된다.

만일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800선을 크게 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할 경우 코스피시장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기 위해서는 최소 1650선까지 하락해야 한다. 즉 1650 이하로 하락하지 않을 경우 주식 투자 매력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인 것이다.

반면 현재 코스닥시장 상황은 어떤가. 현재 코스닥시장은 향후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실적 불안과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책 당국의 불공정 거래 강화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면서 코스닥지수는 연중 고점 대비 15% 육박하게 하락한 470선에 머무르고 있다.

사실 향후 IT 전망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판단된다. 그런데 최근 2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으로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은 투신이 1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했다.

물론 아직까지 코스닥 투자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지난 5년 동안 6번의 대형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대부분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오히려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연중 고점 대비 코스닥지수의 현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고 오히려 가격 메리트 부각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 투신권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제 지난 몇 주 동안 필자가 계속 언급했던 것과 같이 코스피시장에서 차익 실현한 후 코스닥시장으로 투자를 이동할 시기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 하락 폭이 높은 종목 코스닥 종목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중원 애널리스트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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