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 전경. 사진=HD현대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 전경. 사진=HD현대
HD현대가 재계 순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8위였던 GS와 순위를 맞바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5월1일까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 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인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하고 있다.

공정자산 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농협 순이었다.

다만 9위였던 HD현대가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 자산 증가의 영향으로 공정자산 총액 규모가 84조7920억원으로 늘며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해 8위에 올랐다. 9위 GS(80조8240억원)와의 공정자산 총액 차이는 약 4조원이다.

지난해 포스코에 밀려 5위 밖으로 밀려났던 롯데는 올해도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유지한 한화는 공정자산 총액이 83조280억원에서 올해 112조4630억원으로 30조원가량 늘어 10위권 내에서 1위 삼성(486조4010억원→566조8220억원)을 제외하고 공정자산 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처음 공시집단으로 지정됐던 에코프로는 올해 순위가 15위 상승(62위→47위)하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번 지정에서는 2차전지와 온라인 유통 등 신산업 성장에 따른 재계 서열 변동이 두드려졌다. 지난해 45위였던 쿠팡은 거래 규모 및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순위가 18계단 올라 27위가 됐다.

회계 기준상 보험부채 평가 방법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 주력 집단의 순위도 상승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공시집단에 재지정됐으며, 교보생명보험, DB 등도 순위가 10위 이상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를 비롯해 영원그룹, 대신증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가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한화그룹에 편입된 대우조선해양,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제외됐다.

특히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는 국내 최초로 공시집단에 지정됐다. 하이브는 그룹 공정자산 총액이 약 5조2500억원으로 집계돼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이 기존 10조원에서 명목 국내총생산액(GDP)의 0.5% 이상으로 변경됐다. 바뀐 기준에 따라 올해는 자산총액 10조4000억원 이상인 기업집단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이 다소 상향 조정됨에 따라 한국앤컴퍼니그룹(10조3800억원)은 지정 기준 미달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