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제 1241호 (2019년 09월 11일)

판토스, 국제 물류 ‘부동의 1위’…운송 전 구간 실시간 추적 서비스

[물류 혁신의 프런티어⑤]
-전 세계 353개 글로벌 네트워크 갖춰, 안산 MTV센터에서 첨단 물류 기술 시현

선행관리센터 전경.(/판토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물류 혁신의 프런티어’가 되기 위해 물류 회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물류 거점을 확대하기에 바쁘다. LG그룹의 물류 계열사 ‘판토스’는 이러한 점에선 가장 준비가 잘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강점이 바로 탄탄한 국제 물류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판토스는 국제 물류 분야에서 국내 물류사 중 가장 많은 연간 물량(해상 130만TEU, 항공 14만 톤)을 처리한다. 전 세계 35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해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미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서의 ‘전제 조건’을 갖춘 판토스는 최근 첨단 정보기술(IT)과 물류를 접목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물류의 ‘가시성(visibility)’을 확보하는 것이다. 

판토스 MTV센터 전경.(/판토스)



◆기네스북 오른 초대형 화물 수송 스토리

1977년 범한흥산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판토스는 그 후 ‘범한종합물류’, ‘범한판토스’라는 사명을 거쳐 2017년 ‘판토스’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판토스에 터닝포인트가 된 시기는 2015년이다. 그해 5월 판토스는 LG상사에 인수돼 LG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같은 해 10월 판토스는 LG전자의 물류 자회사였던 하이로지틱스를 인수했다. 이전까지 항공과 해운 물류 사업을 주로 영위하던 판토스는 하이로지스틱스의 육상 물류 기능을 더해 육·해·공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듬해에는 시너지의 극대화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이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했다.

지금의 판토스를 정의하면 해상·항공·화물 포워딩(국제 운송 주선)을 기반으로 통관, 창고 운영과 내륙 운송, 국제 특송, 프로젝트 물류, 공급망 관리(SCM) 컨설팅 등 전방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판토스가 일찌감치 활발한 해외 진출로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국내 물류 기업 중 가장 많은 353개의 네트워크
(법인·지사·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토스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는 260곳으로 면적만 약 220만㎡다. 연간 취급 물동량은 해운 130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 항공 약 14만 톤으로 항공·해운 수출입 물동량 실적에서 국내 물류사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다음으로 판토스가 자랑하는 것은 ‘수송 노하우’다. 판토스는 좁쌀 만한 크기의 반도체부터 초대형 플랜트 장비, 옮기는 과정이 까다로운 특수 화물, 살아 움직이는 생동물, 벌크 화물까지 다양한 수송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기업의 어떤 화물이라도 차별화된 컨설팅 역량을 통해 최적의 운송 방안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판토스는 2009년 186톤 규모의 초대형 가스터빈 발전기를 항공기로 독일에서 아르메니아까지 옮겼다. 이는 ‘세계 최대 중량의 항공운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11년에는 길이 45m의 풍력발전기용 날개 수십여 기를 특수 트레일러를 동원해 미국 휴스턴에서 오클라호마 주 가이몬까지 총 700마일(1127km) 거리를 내륙 운송했다.


2014년에는 길이 19km, 무게 1750톤에 달하는 대형 해저 케이블을 강원도 동해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약 2만km에 이르는 거리를 운송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송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현재 판토스는 국내외를 아울러 1만300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고객사의 종류만 해도 전자·기계·화학·자동차·정유·건설·에너지·식품·유통·패션 기업 등 각양각색이다. 






◆선행관리센터로 위험 요소 ‘선제적 대응’

지난해 판토스의 사업별 매출액 비율은 해운과 항공으로 이뤄진 ‘포워딩 부문’과 창고·내륙 운송을 담당하는 ‘W&D 부문’이 사이좋게 절반씩을 차지했다. 포워딩 부문은 53%, W&D 부문은 47%다. 포워딩 부문에서는 해운이 41%로 비율이 높았다.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는 판토스가 다져온 글로벌 3자물류(3PL) 경쟁력 덕분이다. 특히 포워딩 해운 부문에서는 퀴네앤드나겔·판알피나와 같은 글로벌 포워딩 회사들과 견줄 수 있는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동시에 판토스는 2015년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2자물류(2PL) 사업자로도 성장했다. 특히 IT 제품부터 화장품까지 계열사의 물량을 수송함으로써 다양한 품목을 수송할 수 있는 맞춤별 노하우를 갖추게 됐다.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면서 물류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물류는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사업군이다.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더라도 물류사가 버틸 수 있는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선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판토스가 설계한 미래 대비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 방식을 혁신’하는 것이다. 둘째는 화물 운송 전 구간에 걸친 추적과 리스크를 사전 관리하는 ‘서비스의 차별화’다. 셋째는 자동화 설비와 첨단 솔루션을 연계한 스마트물류센터 구축 등으로 ‘일하는 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세 가지 전략의 핵심은 물류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과 연결된다. 우선 물류사들은 수송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미리 대응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다량의 화물을 수송하는 고객사로서는 화물 수송의 전 과정이 궁금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궁금증을 물류사가 해결해 줘야 고객과 오랜 거래를 이어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판토스는 2011년 위성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비저빌리티(visiblilty)’ 관제 시스템을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 관제 시스템을 관리하는 글로벌 컨트롤타워가 ‘선행관리센터(Pantos Proactive Intelligent Control Tower)’다.


선행관리센터는 국제 운송 전 구간에 대한 실시간 추적은 물론 기상 상황과 사건·사고 등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사전에 감지해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비저빌리티는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고객 맞춤형’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객이 궁금해 하는 물류 가시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선행관리센터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16개의 커다란 대시보드는 판토스를 통해 선박이나 항공에 선적된 화물들이 도착지에 원활하게 수송되고 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위성과 전자문서교환(EDI)을 연계한 데이터를 통해 화물의 ‘엔드 투 엔드(end-to-end)’를 추적한다. 이렇게 구성된 화물의 수송 현황은 고객사들이 웹페이지나 모바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닷길을 통한 화물 수송은 부킹·선적·환적, 항만에 도착, 물류 창고를 거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생길 수 있는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근래 판토스를 긴장시킨 것은 7~9월 사이 자주 등장하는 태풍이었다. 태풍은 화물 수송을 늦추는 흔한 외부 위험 요소 중 하나다.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국가 간 외교 관계도 화물 수송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판토스 선행관리센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차질을 입을 뻔한 수송을 해결했다. 양국의 무역 분쟁으로 9월 1일 도착되는 대중 수입품 화물에 10% 추가 관세가 붙게 됐다. 판토스가 한 고객사의 화물 수송을 미리 예측해 보니 9월 1일 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판토스는 고객사에 즉각 사실을 알리고 유관 관계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도착일을 앞당김으로써 추가 관세 부과를 막을 수 있었다.

판토스의 비저빌리티 시스템은 고객들에게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의 협업이다. 한 고객사의 화물을 파나마 운하 구간을 철도를 통해 수송한 후 해상운송을 통해 중남미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내륙 운송 지역에서 파업이 발생해 수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징후가 판토스의 파나마 법인을 통해 전달됐다. 자칫하면 500여 대의 컨테이너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점을 인지한 판토스는 머스크라인과의 협업을 통해 이 화물을 우선적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병목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판토스를 향한 고객사의 신뢰가 한 단계 더 높아진 것은 당연했다.


초중량 화물 운송 모습.(/판토스)



◆고객사 편의 위한 포털 개설로 ‘가시성’ 확보 

선행관리센터를 통해 확보한 물류의 가시성은 판토스뿐만 아니라 고객사에도 귀중한 정보다. 판토스는 고객사가 이러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포털 서비스 ‘고윙 비저빌리티’를 운영 중이다.

고객사가 고윙 비저빌리티에 접속하면 공장 출하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로케이션별(선적항·환적항·도착항·인랜드 컨테이너야드·최종 목적지) 운송 정보를 볼 수 있다. 해상이나 항공은 위성항법장치(GPS)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 실시간 정보를 취합해 지도 위에 현재 위치를 표시한 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관제한다.


창고에 대한 정보도 강화했다. 운송 화물 트래킹 정보와 창고 정보를 연계해 대시보드로 구성, 통합된 가시성 정보를 제공한다. 각 창고의 재고 정보와 함께 관련된 국제 운송 정보를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정보는 판토스의 고객사라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좀 더 깊은 정보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정시 선적 가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PCP(Previous Calling Port) 관리’, 운송 중 파손이 염려되는 중요 화물을 대상으로 실시간 컨테이너 관제가 가능한 ‘스마트 컨테이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매년 진화를 거듭해 온 비저빌리티에는 선행관리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선행관리팀’을 비롯해 판토스의 물류·IT 유관 부서가 모두 참여 중이다. 이들이 최근 비저빌리티에 더하려는 기능은 ‘음성인식’이다. 화물 수송 과정에서 궁금한 점을 물으면 챗봇이 음성으로 답해 준다.


예를 들어 “지금 태풍 영향권에 근접한 선박 알려줘” 하면 챗봇이 그에 대한 해답을 목소리로 전한다. 이동 중이거나 급하게 답변을 들어야 하는 고객들이 편히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판토스 올해 하반기 음성인식 기능 개발에 몰두해 곧 비저빌리티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판토스 선행관리센터 관계자는 “물류의 가시성은 깜깜했던 경로에 하나하나 불을 밝히는 작업”이라며 “과거 수송 과정에서 파악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IT와 접목함으로써 물류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포워딩과 함께 최근 판토스가 집중하는 것은 혁신적인 물류 창고의 구축이다. 대량의 화물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물류 창고는 사람의 손길로 관리하기엔 역부족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 기업들은 IT를 창고에 적용함으로써 효율적인 화물 관리를 시행 중이다.

판토스는 안산에 있는 ‘안산 판토스 MTV센터’를 첨단 물류 기술의 시현 기지로 삼았다. 이곳에서는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로 옮긴 기술 ‘디지털 트윈’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 판토스는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을 접목해 다양한 기술을 시현 중이다. LG계열사에서 연구 중인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물류센터의 모든 공정에 무인화를 이뤄 개별 화주의 특성에 맞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물류센터 내 전 공정 무인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판토스 MTV물류센터 모습.(/판토스)



◆돋보기 : 최원혁 판토스 대표
이론과 실무 겸비한 물류 전문가…실적 고성장 이끌어





2015년부터 판토스를 이끌고 있는 최원혁 대표는 30여 년간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국제 물류 전문가다.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 물류 전문가인 그는 판토스에 합류한 지 3개월 만에 대표로 발탁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2년 CJ대한통운 국내 부문장을 지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CJ대한통운 글로벌 부사장으로 해외 사업을 이끌었다. 또 CJ대한통운 물류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최 대표 선임 당시 판토스 측은 “최 대표는 하이로지스틱스 인수에 따라 확대된 해외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최 대표는 취임 후 2015년 판토스가 인수한 하이로지스틱스 합병이라는 과제를 맞딱뜨렸다. 이듬해인 2016년 판토스의 하이로지스틱스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갖추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최 대표의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난다. 최 대표 취임 후 판토스는 3년간 평균 22%의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매출 3조967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 가는 중이다. 또 국내 고객 중심에서 해외 글로벌 기업으로 고객을 다변화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1호(2019.09.09 ~ 2019.09.1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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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9-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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