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Harrison:Living In The Material World
‘비틀스의 정신’을 탐구하다

‘가장 조용한 비틀(Beatle)’로 불렸던 남자. ‘비틀스 멤버 중 가장 많이 변화한 사람’, ‘라일라(Layla)’를 바치며 저돌적으로 들이대던 에릭 클랩튼에게 아내 패티 보이드를 빼앗긴 남자로서 팝 가십의 한 구석을 차지하는 남자. 열렬한 비틀스 팬이 아니고서는 존 레넌이나 폴 매카트니가 아닌 조지 해리슨에 대해 아는 바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이하 조지 해리슨)’은 단지 비틀스의 멤버 한 명의 위치에 그치지 않는 조지 해리슨의 삶을 무려 3시간 반 동안 자세하게 조명한다.
[영화]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 外
조지 해리슨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태어났고 찰스 디킨스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칙칙한 학교를 다니며 폴 매카트니와 친구가 된다. 밴드를 하겠다고 결심한 폴 매카트니가 존 레넌과 의기투합한 다음 기타를 곧잘 치던 조지 해리슨에게 입단을 권유하면서 비틀스의 전설은 태동한다.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같은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조지 해리슨은 둘의 경쟁을 지켜보며 자신도 송 라이터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블루스와 록을 결합하려는 노력에 매진한다. 그리고 삶의 목적을 알고 싶다는 그의 열망은 환각제를 통한 의식의 확장, 인도 음악과 종교에 대한 심취로 이어진다.

비틀스 후기 음악들의 동양적이고 정신적인 면은 조지 해리슨으로부터 영향 받은 것이다. 비틀스 해산 이후 그는 성공적인 솔로 뮤지션으로, 테리 길리엄 영화들의 제작자로 재탄생한다.
마틴 스콜세지는 픽션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 다큐멘터리에도 특별한 애착을 보여 왔다. 그는 ‘라스트 왈츠’, ‘더 블루스-고향으로 가고 싶다’, ‘노 디렉션 홈: 밥 딜런’, ‘샤인 어 라이트’ 등에서 공연장의 흥분된 열기와 음악인의 분열된 내면 양쪽을 모두 다루는 데 능숙한 솜씨를 발휘했다. ‘조지 해리슨’은 이미 죽은 뮤지션의 삶을 자료 화면으로만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 앞에서도 마틴 스콜세지의 노련함은 크게 흠잡기 어렵다.

비틀스 시절의 사진과 방송 화면, 조지 해리슨 자신이 찍은 홈 무비들의 풍부한 화면, 그리고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패티 보이드, 에릭 클랩튼, 오노 요코, 제인 버킨, 테리 길리엄 등 조지 해리슨과 삶의 한순간을 함께했던 이들이 등장해 내밀한 증언을 한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의 한복판에서 시대정신으로까지 승격된 어떤 영혼을 창조해낸 크리에이터의 놀라운 삶의 역정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출연 크리스천 베일, 조셉 고든-레빗, 앤 해서웨이, 게리 올드먼, 톰 하디
[영화]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 外
배트맨이 조커와 투페이스를 물리친 후 8년간 평화롭던 고담시에 테러리스트 베인(톰 하디 분)이 등장해 파멸을 예고한다. 배트맨(크리스천 베일 분)은 ‘자신을 배척한 고담의 불행을 지켜볼 것인가’,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전투를 시작할 것인가’라는 고뇌에 빠진다.




카페 드 플로르
감독 장 마크 발레
출연 바네사 파라디, 케빈 파랑, 헬렌 플로렝
[영화]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 外
파리, 1960년대. 재클린(바네사 파라디 분)은 홀로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이를 낳아 키운다. 2000년대 캐나다, 성공한 DJ 앙투완(케빈 파랑 분)은 새로운 연인과의 재혼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윤회를 통해 사랑의 고통과 위대함을 이야기하는 작품.



5백만불의 사나이
감독 김익로
출연 박진영, 조성하, 민효린
[영화]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 外
로비 자금 500만 달러를 배달하던 대기업 엘리트 부장 최영인(박진영 분)은 친형처럼 따르는 보스 한상무(조성하 분)가 자신을 제거하고 돈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얼떨결에 돈 가방을 든 채 도망치는 영인에게 어쩌다 만난 소녀 미리(민효린 분)가 동행한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