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아이폰15 프로맥스 가장 많이 팔려
갤럭시S24, 판매 두 달 만에 흥행 성공

서울 마포구 애플스토어 홍대점을 지나가는 시민./한국경제
서울 마포구 애플스토어 홍대점을 지나가는 시민./한국경제
올해 1분기(1~3월) 애플의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최고가 모델 울트라는 5위에 올랐다.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랑 톱10을 양분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는 1분기 최다 판매된 스마트폰 1~4위를 싹쓸이했다.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점유율 4.4%로 1위였고, 기본형인 아이폰15(4.3%)가 2위, 아이폰15 프로(3.7%)가 3위로 뒤를 이었다. 2022년 9월 출시된 아이폰14(1.9%)는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제일 많이 팔린 건 갤럭시S24 울트라(1.9%)였다. 이 제품은 1~4위를 차지한 애플 아이폰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갤럭시S24(1.0%)는 9위에 올랐다. 두 모델은 지난 1월 말 출시돼 올해 1분기 중 2~3월에만 정식으로 판매됐는데도 이 같은 실적을 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전 세계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채 출시된 제품으로, 지난 1월 31일 한국·미국 등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1분기 스마트폰 시장 양분한 애플·삼성, 하반기 AI폰으로 붙는다
업계에선 갤럭시 S24 시리즈의 첫 분기 점유율이 직전 시리즈보다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분기 갤럭시 S23 울트라는 6위에 그쳐 같은 회사 보급형인 갤럭시 A13(당시 5위)에 밀렸고, 갤럭시 S23은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강세는 삼성전자의 조기 출시와 생성형 AI(인공지능)에 대한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2월이었던 차기 시리즈 출시일을 1월 말로 앞당기고,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두 개 모델을 포함해 상위 10대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중 5개를 차지했다. 애플 역시 1~4위와 8위(아이폰15 플러스)에 이름을 올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판매량 상위 10개 스마트폰은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었다"며 "아울러 10개 중 7개가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으로, 스마트폰의 고급화 경향이 뚜렷했다"고 진단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애플과 삼성전자 간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포문을 연 'AI 폰'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실적발표 자리에서 한발 뒤처졌다고 평가받는 AI폰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AI 전략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폴더블폰에 AI 기능을 넣어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 Z 폴드6·플립6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개 미국에서 열렸던 언팩 행사를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2주 전 파리에서 진행해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