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가족형 창업’ 선호도 증가


프랜차이즈 투자형(1억~5억 원) 창업 시장에 부모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 어머니와 딸 등 가족형 공동 창업이 크게 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청년 실업이 겹치며 이러한 경향이 더 심화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신규로 개업한 투자형 매장(배달형 매장 제외) 121개 BBQ 점포 중 2대가 함께 개업한 곳은 32개점으로, 2010년 하반기~2012년 대비 26%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2대간 창업 중 어머니와 아들, 부모와 아들 창업은 약 78%를 차지해 어머니와 아들이 창업 시장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창업을 함께한 자녀들의 평균 나이는 31세다. 취업을 막 시작하는 나이와 큰 차이가 없어 졸업 후 창업으로 바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BBQ 왕십리 행운점이 대표적이다. 이순영 사장은 아들 엄태율 씨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들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바로 창업에 뛰어들어 아들이 매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같은 기간 부모가 먼저 창업하고 직장을 다니던 자녀가 합류한 경우도 약 10% 늘었다. BBQ 과천점의 경우 초기 창업은 부모가 시작했지만 2011년부터 아들이 합류해 함께 운영하고 있고 평균 매출이 약 30% 이상 늘었다.
부부 창업은 감소 추세
제너시스BBQ 수도권 운영팀 박종일 팀장에 따르면 “가족 간 창업은 인건비 등 고정비를 대폭 줄일 수 있고 가족 구성원이 주인정신을 가지고 관리하기 때문에 관리 상태가 매우 우수하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실제로 ‘젊은 피’ 자녀들이 합류하고 난 후 점포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가족 창업은 고객 서비스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BBQ창업전략연구소 박정수 소장에 따르면 “가족 창업의 경우 책임감을 갖고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서비스 평가 점수도 평균 5~10점 정도 높다”며 “2대 창업은 부모대의 경험과 젊은 세대의 열정이 시너지를 발휘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과 창업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주류를 이뤄 왔던 부부 창업은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줄어 향후 가족 창업은 2대 창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2015년 8월 경제활동인구 근로 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사업자 수는 총 661만 명으로 1년 새 5.6% 늘었다. 개인은 582만9000명(88.2%), 법인은 78만1000개(11.8%)로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영향이 크다.
사업자 연령대는 50대가 32.1%로 가장 많다. ‘현재 사업체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가족 종사자 90.8%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지연 인턴기자 new91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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