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 400선 밑으로 추락한 BDI…해운·조선업 “심각하네”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마침내 400 밑으로 내려갔다. 글로벌 물동량을 가늠하는 BDI는 세계 경기의 가장 큰 척도 중 하나다. 발틱해운거래소에서 1월 13일 발표한 BDI는 전날 대비 8포인트 떨어진 394를 기록했다. BDI의 이 같은 추락은 중국 철강 산업 침체, 환경문제에 따른 석탄 수요 감소,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 원자재 소비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BDI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8년 5월 1만1677까지 올랐다가 같은 해 12월 678까지 폭락했다. 작년에는 8월 1222에서 11월 23일 500선이 사상 처음 붕괴된 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다.
원유·석탄·철광석 등을 주로 실어 날라 ‘벌크(Bulk)선 운임지수’로도 불리는 BDI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세계 경기 침체→원자재 물동량 저하→선박 과잉→해운 운임 하락의 악순환을 뜻한다.
특히 BDI의 하락은 국내 기업들도 점차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벌크선 시황이 하락하면 당장 일부 중소형 해운사들이 직격탄을 입게 된다.
또 BDI 하락은 곧 조선 회사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다. 현재 국내 중소 조선사는 벌크선, 중대형 조선사는 컨테이너선 등을 주로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의존도가 심한 한국의 수출 구조상 전자·자동차 등의 업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