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의 변신은 무죄?

아시아 최초로 맥주 판매하는 ‘판교 테크노밸리점’ 오픈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아시아 최초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미국·프랑스·독일 등 해외 일부 지역에서 이미 주류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맥도날드가 처음이다.

지난 2월 22일 경기도 판교에 문을 연 맥도날드 판교테크노밸리점은 오피스 밀집 지역에 자리 잡았다. 주요 고객층이 직장인들인 만큼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세트 메뉴를 함께 선보였다.


시그니처 버거 세트당 한 잔 판매

맥도날드 생맥주는 오비맥주로부터 공급받는 ‘프리미어OB’로, 360mL 미디움과 640mL 라지 사이즈 중 선택할 수 있다. 수제 버거인 ‘시그니처 버거’ 세트당 한 잔으로 판매가 제한되며 매장 내에서만 마실 수 있다.

주문 시 반드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데 주문할 때 한 번, 맥주를 직접 받아가야 할 때 또 한 번 등 총 두 번에 걸쳐 신분증을 검사하므로 고객으로선 절차가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미성년자를 동반한 성인 고객은 맥주를 구입할 수 없다. 주류 판매로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맥도날드 측의 설명이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수제 버거와 같은 프리미엄 햄버거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신촌점에서 시그니처 버거를 선보였다. 또한 주문과 서비스 방식도 고객 편의 도모를 위한 혁신을 거쳤다.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하는 고객들은 매장 내 설치된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식재료 및 메뉴 선택부터 주문·결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시그니처 버거는 개인의 입맛에 따라 빵 종류와 토핑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주문 시 기존 메뉴와 달리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일반 고객을 배려한 것이다. 접수된 버거는 주문이 들어간 즉시 조리되며 완성된 버거는 시그니처 버거 전담 직원이 고객의 테이블까지 직접 가져다준다.

맥도날드의 프리미엄 수제 버거인 시그니처 버거는 100% 프리미엄 호주산 앵거스 비프를 사용한 순 쇠고기 패티 등 20가지가 넘는 프리미엄 식재료를 사용하며 식재료를 직접 고르는 ‘나만의 버거’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최상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추천 버거’ 등 2가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버거는 출시 당일 1000개 이상 판매됐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채널에 1000여 개가 넘는 ‘나만의 버거’가 업로드 되는 등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전국 30여 개 매장에서 시그니처 버거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그니처 버거 플랫폼을 확대 운영, 고객들에게 맥도날드만의 혁신적인 햄버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8년 한국 진출 이후 드라이브 스루·맥딜리버리·맥모닝 등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이며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온 맥도날드가 또다시 서비스 패러다임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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