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⑤] 롯데케미칼, 삼성과의 빅딜 통해 종합화학회사 면모 갖춰
입력 2016-03-21 16:14:09
수정 2016-03-21 16:14:09
◆롯데케미칼, 이자형 부사장 승진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케미칼은 허수영 대표이사 사장이 이끈다. 허 사장은 1951년생이다. 경북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29년간 연구·기획·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 롯데대산유화(현 롯데케미칼) 대표, 2008년 케이피케미칼(현 롯데케미칼)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2년 12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허 사장은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 사업 확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학 산업이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의 큰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이자형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 등을 맡아 왔다.
정부옥·최남식 상무도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정 전무는 1964년생이다. 대신고를 거쳐 연세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롯데케미칼 HR부문장 등을 지냈다. 최 전무는 1959년생으로, 이리농림고와 서울대 농업토목학과를 졸업했다. 롯데케미칼 건설담당 등을 맡아 왔다.
롯데케미칼의 임원은 총 66명이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이 12명(18.2%)으로 가장 많다. 부산대와 연세대 출신 임원은 7명(각 10.6%)씩이다. 화학공학과 졸업자가 33명(50%)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경영학과 출신이 5명(7.6%)으로 뒤를 잇는다.
롯데케미칼의 모태는 호남석유화학이다. 1976년 설립된 호남석유화학은 1979년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롯데는 2000년대 들어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강자로 떠올랐다.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한 데 이어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통합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화학 부문은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화학 산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던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첫 직장이 바로 호남석유화학이었다. 보직은 상무였다.
그는 나프타 분해공장 증설을 주도해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했다. 현금 흐름 경영 및 투명 경영으로 호남석유화학을 유화 업계 최고의 재무 상태와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영국 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K를 통해 영국 ‘아테니우스’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를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 대표 석유화학 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액시올’과 루이지애나 주에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탄크래커를 건설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유화사 중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 에탄크래커 공장을 짓는 사례는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롯데는 특히 지난해 10월 삼성의 화학 계열사 매각 인수를 통한 사업 부문 ‘빅딜’을 단행, 석유화학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 업계 최대 빅딜이었다. 이는 롯데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이기도 하다.
롯데는 삼성 계열사가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롯데는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단순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 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해졌다. 특히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종합 화학 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의 2014년 연결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이다.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하면 화학 분야 매출 규모가 약 20조원에 이르게 된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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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29년간 연구·기획·전략 업무를 담당했다. 2007년 롯데대산유화(현 롯데케미칼) 대표, 2008년 케이피케미칼(현 롯데케미칼)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2년 12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허 사장은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 사업 확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학 산업이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의 큰 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는 이자형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 등을 맡아 왔다.
정부옥·최남식 상무도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정 전무는 1964년생이다. 대신고를 거쳐 연세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롯데케미칼 HR부문장 등을 지냈다. 최 전무는 1959년생으로, 이리농림고와 서울대 농업토목학과를 졸업했다. 롯데케미칼 건설담당 등을 맡아 왔다.
롯데케미칼의 임원은 총 66명이다. 이 중 서울대 출신이 12명(18.2%)으로 가장 많다. 부산대와 연세대 출신 임원은 7명(각 10.6%)씩이다. 화학공학과 졸업자가 33명(50%)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경영학과 출신이 5명(7.6%)으로 뒤를 잇는다.
롯데케미칼의 모태는 호남석유화학이다. 1976년 설립된 호남석유화학은 1979년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롯데는 2000년대 들어 롯데대산유화(현대석유화학 2단지)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강자로 떠올랐다. 2009년 호남석유화학과 롯데대산유화를 합병한 데 이어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해 ‘통합 롯데케미칼’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화학 부문은 롯데그룹의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다. 화학 산업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증권에서 근무하던 신 회장이 1990년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첫 직장이 바로 호남석유화학이었다. 보직은 상무였다.
그는 나프타 분해공장 증설을 주도해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했다. 현금 흐름 경영 및 투명 경영으로 호남석유화학을 유화 업계 최고의 재무 상태와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09년 영국 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UK를 통해 영국 ‘아테니우스’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 및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생산 설비를 인수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 대표 석유화학 회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을 인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액시올’과 루이지애나 주에 셰일가스를 이용해 에탄크래커를 건설하는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 유화사 중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 에탄크래커 공장을 짓는 사례는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롯데는 특히 지난해 10월 삼성의 화학 계열사 매각 인수를 통한 사업 부문 ‘빅딜’을 단행, 석유화학 부문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으로, 국내 화학 업계 최대 빅딜이었다. 이는 롯데그룹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이기도 하다.
롯데는 삼성 계열사가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롯데는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단순 규모의 경제 실현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 계열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해졌다. 특히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종합 화학 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롯데케미칼의 2014년 연결 매출액은 14조9000억원이다. 인수하는 3개사의 매출 4조3000억원을 합하면 화학 분야 매출 규모가 약 20조원에 이르게 된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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