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쓰지마] 유가 58% ‘반등’…40달러대 안착 ‘주목’
입력 2016-05-25 15:52:17
수정 2016-05-25 15:52:17
{공급 조정 진행 중, 4월 도하 산유국 회의가 분수령}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 중국 수요 둔화, 달러 강세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올해 초 25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소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량 동결을 위한 협력으로 4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30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 대비 0.72달러 하락한 배럴당 35.4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각각 0.04달러, 0.12달러 오른 배럴당 38.32달러와 3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의 상승은 지난 3월 16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3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수준인 0.25~0.50%로 동결한 것에 기인했다. Fed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 금리를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테러 행위도 유가 랠리에 한몫했다. 지난 3월 29일 CNN머니는 캐나다왕립은행(RBC)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테러 단체가 원유 매장량이 많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핵심 석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는 바람에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30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OPEC 국가들의 산유량 감소도 유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두 국가에서만 원유 수출량이 일평균 85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 셰일오일 시추 재개가 변수
WTI는 2월 11일 26.21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후 3월 21일 41.52달러로 58% 이상 반등했다.
지난해 유가 하락은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에서 비롯됐다. 2014년 일평균 88만 배럴 수준이었던 공급량이 2015년엔 185만 배럴로 훌쩍 뛰어오르면서 초과 공급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2014년 배럴당 평균 98달러였던 유가가 전년에 비해 48% 정도 떨어지면서 48달러대로 하락했다.
원유 시장 초과 공급 현상은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중반까지 증가했다. 원유 시추기 수는 2014년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기술 개발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신규 유전에서의 시추기당 생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고통을 겪었던 원유 시장은 비로소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초입에 들어섰다”며 “1차 저항으로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 기업들의 시추 활동 재개 시점으로 알려진 배럴당 45달러 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45달러 부근에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바로 증가세로 전환될 여지는 크지 않다”며 “45달러 선을 장기 박스권의 균형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당분간 40달러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미국의 생산량 감소 확인과 OPEC 회의에서 생산량 목표치를 동결하게 되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가 조정 요인은 유가 추가 상승에 따른 시추기 수 증가”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수요 측면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 중국 경기의 개선 여부가 원유 수요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인데, 중국 경기 사이클의 모멘텀 개선이 아직까지는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4월 초에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에 따라 유가가 40달러 안착에 성공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1년부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공급과잉 현상이 시작됐다”면서 “수요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공급 조정이 진행 중이며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천 연구원은 “현재 원유는 주요 원자재 품목 중 2007년 이후 평균가격 대비 현재 가격이 가장 낮아 상대적 매력도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비회원국 한자리에
오는 4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산유국 회의가 향후 유가 향방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이번 회의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주요 산유국까지 모두 초대했다. 이번 회의는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 산유국이 여타 산유국의 합의를 이끌어 낼지가 최대 관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제리·이라크·쿠웨이트·나이지리아·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베네수엘라·러시아·오만 등 10개국이 참석을 확정했다. 반면 리비아는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고 이란·멕시코·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노르웨이의 참석은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최근 이란의 산유량 동결 참여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이란이 당장 참여하지 않더라도 유가는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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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8% ‘반등’…40달러대 안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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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 중국 수요 둔화, 달러 강세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올해 초 25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소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량 동결을 위한 협력으로 40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30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 대비 0.72달러 하락한 배럴당 35.4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각각 0.04달러, 0.12달러 오른 배럴당 38.32달러와 39.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의 상승은 지난 3월 16일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3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수준인 0.25~0.50%로 동결한 것에 기인했다. Fed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 금리를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테러 행위도 유가 랠리에 한몫했다. 지난 3월 29일 CNN머니는 캐나다왕립은행(RBC)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테러 단체가 원유 매장량이 많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핵심 석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는 바람에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300만 배럴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OPEC 국가들의 산유량 감소도 유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두 국가에서만 원유 수출량이 일평균 85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 셰일오일 시추 재개가 변수
WTI는 2월 11일 26.21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후 3월 21일 41.52달러로 58% 이상 반등했다.
지난해 유가 하락은 원유 시장의 공급과잉에서 비롯됐다. 2014년 일평균 88만 배럴 수준이었던 공급량이 2015년엔 185만 배럴로 훌쩍 뛰어오르면서 초과 공급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2014년 배럴당 평균 98달러였던 유가가 전년에 비해 48% 정도 떨어지면서 48달러대로 하락했다.
원유 시장 초과 공급 현상은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중반까지 증가했다. 원유 시추기 수는 2014년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기술 개발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신규 유전에서의 시추기당 생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고통을 겪었던 원유 시장은 비로소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 초입에 들어섰다”며 “1차 저항으로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 기업들의 시추 활동 재개 시점으로 알려진 배럴당 45달러 선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45달러 부근에서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바로 증가세로 전환될 여지는 크지 않다”며 “45달러 선을 장기 박스권의 균형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당분간 40달러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미국의 생산량 감소 확인과 OPEC 회의에서 생산량 목표치를 동결하게 되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가 조정 요인은 유가 추가 상승에 따른 시추기 수 증가”라고 덧붙였다.
유가는 수요 측면의 영향을 크게 받기도 한다. 중국 경기의 개선 여부가 원유 수요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인데, 중국 경기 사이클의 모멘텀 개선이 아직까지는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4월 초에 발표될 중국 경제지표에 따라 유가가 40달러 안착에 성공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1년부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공급과잉 현상이 시작됐다”면서 “수요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공급 조정이 진행 중이며 원유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천 연구원은 “현재 원유는 주요 원자재 품목 중 2007년 이후 평균가격 대비 현재 가격이 가장 낮아 상대적 매력도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비회원국 한자리에
오는 4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산유국 회의가 향후 유가 향방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이번 회의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주요 산유국까지 모두 초대했다. 이번 회의는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 산유국이 여타 산유국의 합의를 이끌어 낼지가 최대 관건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제리·이라크·쿠웨이트·나이지리아·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베네수엘라·러시아·오만 등 10개국이 참석을 확정했다. 반면 리비아는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고 이란·멕시코·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노르웨이의 참석은 현재 불투명한 상태다.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최근 이란의 산유량 동결 참여 가능성 여부에 대해 이란이 당장 참여하지 않더라도 유가는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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