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日 파나소닉…삼성·LG·SK는 중국 공략 안간힘}
{테슬라, 파나소닉과 손잡고 ‘기가팩토리’ 건설 중}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2003년 설립 초기부터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50억 달러를 투자해 네바다 주에 대형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며 시장점유율 면에서 밀리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3’의 생산이 본격화하면 파나소닉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 기업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공략에 나서는 등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 조사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지난해 3조35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약 7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전지사업 부문에서 작년보다 27% 증가한 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70% 이상 증가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직원들이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LG화학)
◆LG화학,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연구법인 LGCPI(LG Chem Power Inc.)를 설립,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에 돌입했다.
이후 양극재·전해질·분리막 등 중대형 배터리의 주요 소재를 자체 생산해 배터리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스택 앤드 폴딩’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2004년 미국 에너지부와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컨소시엄으로부터 460만 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순수전기차(EV) 등 친환경 차량 누적 대수는 총 40만 대 이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연간 5만 대 이상의 고성능 순수전기차(시속 32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중국 난징에 준공했다.
국내 오창 공장을 비롯해 미국 홀랜드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으로 이어지는 3각 생산 체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 번 충전으로 32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수년 안에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전사적 역량 집중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셀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개시한 2009년 이후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 건 이상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유럽 메이커로부터의 수주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BMW는 2013년과 2014년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i3(EV)’, ‘i8(PHEV)’을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SDI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해 작년 5월 ‘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SDIBS)’ 법인으로 공식 출범시켰다. 10월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시안 공장은 연간 약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순수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스트리아와 중국 시안, 울산 등 3대 생산 기지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부터 모듈·팩으로 이어지는 일관 사업 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전기차 3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 설비를 4만 대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증설은 올 3분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며 국내외 수주 증가에 맞춰 즉시 풀가동된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7년 치 이상의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4년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통해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선수주 후설비 증설’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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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나소닉과 손잡고 ‘기가팩토리’ 건설 중}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2003년 설립 초기부터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50억 달러를 투자해 네바다 주에 대형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반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며 시장점유율 면에서 밀리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3’의 생산이 본격화하면 파나소닉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생산 기업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공략에 나서는 등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내비건트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2013년 조사에 이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지난해 3조35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약 7000억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전지사업 부문에서 작년보다 27% 증가한 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70% 이상 증가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직원들이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LG화학)
◆LG화학, 글로벌 생산 체계 구축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연구법인 LGCPI(LG Chem Power Inc.)를 설립,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R&D)에 돌입했다.
이후 양극재·전해질·분리막 등 중대형 배터리의 주요 소재를 자체 생산해 배터리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스택 앤드 폴딩’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파우치 타입’의 배터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2004년 미국 에너지부와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컨소시엄으로부터 460만 달러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순수전기차(EV) 등 친환경 차량 누적 대수는 총 40만 대 이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연간 5만 대 이상의 고성능 순수전기차(시속 32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전기차)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 생산 공장을 중국 난징에 준공했다.
국내 오창 공장을 비롯해 미국 홀랜드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으로 이어지는 3각 생산 체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 번 충전으로 32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배터리를 수년 안에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전사적 역량 집중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셀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기술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개시한 2009년 이후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 건 이상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유럽 메이커로부터의 수주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BMW는 2013년과 2014년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i3(EV)’, ‘i8(PHEV)’을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SDI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해 작년 5월 ‘삼성SDI 배터리시스템스(SDIBS)’ 법인으로 공식 출범시켰다. 10월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시안 공장은 연간 약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순수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스트리아와 중국 시안, 울산 등 3대 생산 기지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셀부터 모듈·팩으로 이어지는 일관 사업 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전기차 3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인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생산 설비를 4만 대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최근 증설 공사에 들어갔다. 증설은 올 3분기 안에 완료될 예정이며 국내외 수주 증가에 맞춰 즉시 풀가동된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7년 치 이상의 공급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독일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특히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14년 베이징전공·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통해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선수주 후설비 증설’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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