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중소 파트너사와 상생의 길 걷는다

{동반성장기금·펀드 운용…중소기업 해외 판로 개척}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백화점이 중소 파트너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우수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점포 개설 지원에 나서고 파트너사에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기금’을 운용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판매관 ‘드림플라자’ 운영

롯데백화점은 중소 파트너사의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부터 중소 파트너사 전용 판매관인 ‘드림플라자’를 운영 중이다.

드림플라자 입점 업체에 대해서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 및 판매 사원 인건비 전액을 지원한다. 드림플라자 입점 업체들은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롯데백화점 대표 점포에서 월평균 2억원가량의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파트너사의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경영 컨설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트너사 직원이 영업 현장에서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과 인문학 강의 등을 진행했다. 파트너사 직원을 위한 마케팅 트렌드와 스트레스 해소 등에 대한 강의도 선보였다.

올해 2월에는 개성공단 긴급 철수로 피해가 우려되던 개성공단 관련 파트너사를 위한 지원 및 상품 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개성공단과 관련 있는 파트너사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생 펀드’ 150억원을 마련하고 업체별로 최대 5억원을 지원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매월 30일에 지급했던 상품 대금을 20일 앞당긴 10일에 조기 지급, 파트너사의 자금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2월 19일부터 1주일간 본점·영등포점, 2월 19일부터 사흘간 잠실점에서 개성공단 관련 파트너사를 위한 ‘개성공단 패션 대바자’ 행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파트너사의 재고 소진 및 자금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백화점 마진을 최대 20% 포인트 인하했다.

롯데백화점은 특히 2009년부터 파트너사에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기금’을 운용 중이다. 동반성장기금은 롯데백화점의 신용도를 빌려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대출 또는 지원 받는 형태가 아니라 롯데백화점에서 100% 기금을 준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150억원이던 동반성장기금을 2011년부터 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무이자 대출 기간은 최대 1년까지 가능하다. 기금은 롯데백화점과 고정으로 거래하는 1000여 파트너사 중 매출 규모가 작거나 신용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업체를 우선 선정해 제공한다. 회사 1곳당 최대 4억원까지 지급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2010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가 대출 받을 때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펀드는 롯데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IBK기업은행·신한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운용해 파트너사가 대출 시 최대 2%의 금리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사진) 롯데백화점 본점 ‘드림플라자’.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의 약속 ‘러블리 라이프’

롯데백화점은 창립 이후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10월 수립한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라는 슬로건 아래 본격적인 공유 가치 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소외 계층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임직원은 지난 2월 2일 서울 중구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장애인들에게 명절 음식과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다. 의료기기·쌀·생필품 등의 물품도 전달했다.

여성으로서 분당점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희 상무는 “남성 임원들의 요리 솜씨가 생각보다 좋아 놀랐다”며 “즐겁게 만든 음식을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셔서 뜻깊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시설이 노후한 경로원·어린이집 등을 선정해 보수 및 리모델링하는 ‘러블리 하우스(Lovely House)’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2015년까지 총 5억원의 예산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부금은 롯데백화점이 진행하는 ‘1%의 급여 나눔 캠페인’을 통해 마련했다. 급여 나눔 캠페인에는 1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직원이 캠페인 참여를 신청하면 급여에서 자동적으로 기부금이 빠져나가고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형식이다. 러블리 하우스는 2015년까지 35호가 완료됐다.

롯데백화점은 또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금전적 여유가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의료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진행했다. 열린의사회, 고려대 안암병원, 한국의학연구소와 함께 건강검진 버스를 제작했다.

검진 대상자는 지역 사회복지 기관이 선정한 장애인, 홀몸노인, 결손가정 아동 등으로 40만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제공했다. 검진 결과 중증 질환이 발견된 의료 소외 계층 10명에게는 수술 및 치료비로 최대 500만원씩 지원했다. 무료 건강검진 버스는 전국 40여 개 점포 인근의 저소득 지역을 돌며 총 2200여 명에게 종합건강검진 및 치료 혜택을 제공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에도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러블리 라이프 사회 공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올해에는 특히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진행 중인 고령화·저출산 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범국민적 ‘출산 장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진행해 오던 ‘사회복지 시설 개·보수 사업’, ‘난치병 아동 치료 지원’ 등의 사회 공헌 활동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지난 2월 2일 서울 중구 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배식 봉사활동. 왼쪽부터 김영희 롯데백화점 분당점장,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정진옥 중구 장애인복지관장, 윤경숙 윤가명가 대표. /롯데백화점 제공

◆해외에서도 중소기업 상생 전략

롯데백화점의 중소기업 상생 전략은 해외에서도 돋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구매 상담회’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베트남 호찌민(2월 28일~3월 1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3월 2~5일)에서 중소 파트너사가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 구매 상담회를 백화점 최초로 진행했다.

해외 구매 상담회는 국내 경기 불황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 파트너사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협업, 관련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구매 상담회를 위해 회사 대외협력실 직원으로 이뤄진 ‘해외시장개척단’을 구성, 총 20개 파트너사와 함께 동남아를 방문했다. 베트남과 자카르타에 있는 백화점·홈쇼핑 등의 유통 채널 현지 바이어를 국가별로 100여 명씩 초대하고 중소 파트너사와 일대일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베트남 호찌민 구매 상담회에서 119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구매 상담회 121건 등 총 240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주)루바니와 (주)앤에스리테일, 중동텍스타일 등이 상품 납품 및 추가 미팅 계획을 잡았다. 금액으로는 총 500만 달러 정도의 상담 실적을 보였다.


(사진) 지난해 7월 30일 경기도 파주 군(軍) 어린이집인 ‘행복 어린이집에서 열린 러블리 하우스 19호 기념식. 왼쪽부터 박지수 롯데백화점 노조위원장, 이선대 롯데백화점 대외협력실장, 서욱 육군 25사단장, 홍은경 HANDS 영유아지원센터 대표, 김효정 행복어린이집 원장. /롯데백화점 제공

◆중국선 상품전 통해 현지 진출 지원

롯데백화점은 우수 중소 파트너사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 점포 개설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4일 중국 선양점에 중소기업 브랜드 ‘삐삐롱(주식회사 아이니)’의 단독 매장을 열었다. (주)아이니는 2009년 설립된 유·아동 내의 전문 업체다. 국내 롯데백화점 미입점 업체 중 해외 점포 매장을 열고 제반 비용을 지원받은 첫째 사례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부터 중국 현지 점포에서 ‘한국 상품전’을 개최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한국 상품전에 참여하는 파트너사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행사 진행과 관련한 운송·통관비, 홍보·마케팅비, 판매 사원 인건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회에 걸쳐 92개의 국내 중소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삐삐롱은 한국 상품전에서의 뜨거운 현지 반응이 정식 입점으로 연결된 사례다.

가방 브랜드 ‘루바니’도 빼놓을 수 없다. 루바니는 롯데백화점 중국 웨이하이점 한국 상품전에 참가한 뒤 이를 계기로 중국 홈쇼핑 업체와 판매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1월 홈쇼핑 방송 시작 25분 만에 상품이 완판(매진)되면서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20일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중국 내 한국 상품에 대한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TA 발효 이후 수출 물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 의류를 수출할 경우 약 14%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선양점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5개 모든 점포에 우수 중소기업 매장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파트너사의 해외 진출 지원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베트남 식수 개선 등 활발한 해외 CSR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현지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진행한 ‘롯데스쿨’ 건립과 ‘빗물 식수화 설비’ 사업은 베트남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 문을 연 것은 2014년이다. 롯데 스쿨 1호는 이보다 5년 앞선 2009년 베트남 중부 광아이 지역 시골마을에 건립됐다. 올해는 롯데 스쿨 4호가 베트남 현지에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교육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식수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시민 중 절반 이상은 우물을 파거나 빗물을 받아 식수를 자급한다. 하지만 지하수에 녹아 있는 비소와 비에 포함된 중금속이 현지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4년 하노이 인근 쿠케마을에 20톤 규모의 빗물 식수화 설비를 건립했다. 위해 물질을 걸러낸 안전하고 충분한 양의 식수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 설비는 지난해 호찌민시 인근 마을에도 추가 건립됐다.

롯데백화점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빗물 식수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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