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가상 화폐 ‘비트코인’ 나흘간 16% 급등
입력 2016-06-10 13:16:12
수정 2016-06-10 13:53:05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온라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의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16%나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이번 가격 급등으로 1비트코인의 가격은 525.49달러까지 치솟아 비트코인의 총가치 규모도 12억 달러(약 1조4200억원) 증가했다. 2013년 11월 사상 최고치(1151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절반 수준이지만 뚜렷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중국 투자자들을 꼽고 있다. 이미 중국 투자자들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양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훠비와 오케이코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체 세계 거래 물량의 92%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년간 주식과 채권, 원자재 상품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당국의 엄격해지는 자본 통제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이 규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에 매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진 훠비 수석마케팅책임자(CMO)는 “중국 시장엔 신규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핫머니(단기자금)가 상당하다”며 “중국에서 개인 간(P2P) 금융 대출 사기 사건이 성행하는 바람에 중국 당국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 신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마이닝(채굴)’으로 불리는 복잡한 컴퓨터 연산을 통한 비트코인 생산은 4년마다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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