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 국제 모터쇼 주인공은 ‘친환경’

{자취 감춘 ‘디젤’ 자리에 ‘하이브리드·전기·수소車’가 차지}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6 부산 국제 모터쇼에는 이전의 모터쇼와 다른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모터쇼 전시장을 주름잡던 디젤 차량이 이번 모터쇼에는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25개 브랜드가 232대의 차량을 출품하며 총 46대의 신차를 발표했지만 신형 티구안(폭스바겐)과 레인지로버 이보크(랜드로버) 등을 제외하고는 디젤 신차를 찾기 어려웠다. 이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과 디젤차에 대한 미세먼지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디젤차가 찬밥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대신 디젤차가 사라진 자리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들로 채워졌다. 실제로 이번 부산 모터쇼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대가 전시됐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대거 출품되면서 친환경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 수소차 ‘미라이’ 국내 상륙


(사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국내 첫 선보인 도요타의 세단 타입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옆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우선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인 도요타는 ‘프롬 스마트 하이브리드 투 스마트 퓨처(From SMART HYBRID To SMART FUTURE)’를 주제로 ▷미라이(MIRAI)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도요타 아이로드’ ▷4세대 프리우스 ▷RAV4 하이브리드 등 총 8종의 친환경 모델을 전시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2014년 첫 출시돼 현재 일본·미국·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라이(미래)’다. 세단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로 이번 모터쇼를 통해 한국 최초 공개됐다. 연료전지 기술과 하이브리드 기술이 융합된 ‘도요타 퓨어 셀 시스템’을 채용한 미라이는 기존 내연기관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 주행 시 이산화탄소(CO2)나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단지 물만 배출하는 뛰어난 친환경성과 약 3분 정도의 수소 충전으로 650km 정도를 주행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 첫 공개된 미래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도요타 아이로드’는 ‘이동’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며 도시 내 근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초소형 삼륜 전기차다.

◆ 쉐보레 ‘볼트’, 카 셰어링 진출 선언


(사진) ‘2016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쉐보레의 ‘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세대 모델. /한국경제신문

한국GM은 하반기 출시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쉐보레 볼트(Volt) 2세대 모델을 부산 모터쇼를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볼트는 순수 전기차에 육박하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2개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최신 볼텍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총 676km의 최대 주행거리를 달성하며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인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한국GM은 올해 볼트 도입 물량을 국내 카 셰어링 파트너에 우선 공급하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이 볼트의 혁신적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볼트는 주행거리·편의성·상품성 등 모든 부문에서 기존 친환경차의 약점을 극복한 파괴적 혁신 사례”라고 역설했다.

◆ 현대·기아차 “2020년 친환경 모델 28개로 확대”

기아차는 K시리즈 대표 모델 K5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K5 PHEV’ 모델을 내놓았다. K5 PHEV는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이다.

2.0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56마력(ps), 최대 토크 19.3㎏f·m의 동력 성능(전기모터 결합 시 총 205마력)을 확보했다. 특히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44km를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K5 PHEV는 도시 생활자 평균 출퇴근 거리가 편도 30~40km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평일에는 전기만으로 주행(집·회사 2회 완충 기준)할 수 있다.

기아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K7 HEV’ 외관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 신형 K7 외관 디자인에 추가적으로 신규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적용해 준대형 격에 맞는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고 공기저항을 적게 받는 HEV 전용 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권문식 현대·기아차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최근 배출가스 조작과 연비 조작 사건 등을 계기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2020년까지 친환경 모델을 28개로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순수하게 전기로만 구동되는 현대차의 전기차(EV)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소개됐다. 르노삼성차는 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였다. 닛산도 기존 가솔린엔진 대신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신형 SUV ‘올뉴 무라노 하이브리드’를 처음 선보였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리프’도 전시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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