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원 4명 중 1명이 카이스트 출신·경영학 전공

[대한민국 신인맥⑨ KT그룹]
{황창규 회장 최측근 구현모·김인회 부사장 ‘주목’…박사 학위 임원 22.4%}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삼성전자 출신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KT에는 어떤 인재들이 포진해 있을까. 한경비즈니스는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공시를 분석해 상무 이상 107명에 대한 학력·연령·출신대학·학과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KT 임원 중 26%에 달하는 인물들이 카이스트 출신으로 나타났고 전공 학과별로는 경영학과 출신 임원이 2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KT 임원들의 이력은 다양했다. 경쟁사 사장과 본부장 출신 임원은 물론 판사 출신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임원은 KT 내부에서 나왔다. 이들은 대부분이 1960년대생으로 50대 초·중반이었다.


◆ ‘삼성 출신’ 김인회 부사장, 비서실장으로

KT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답게 카이스트 출신이 임원에 대거 포진했다. 카이스트 출신은 26.1%(28명)를 차지했다. 특히 부사장 8명 중 6명이 카이스트 출신으로 파악됐다.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경영공학), 김인회 비서실장 부사장(경영학),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부사장(경제학), 이동면 융합기술원장 부사장(전기전자공학)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KT 사업구조기획실과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를 거치면서 기업 단위 전략과 기획 업무를 담당했고 지난해 인사에서 기업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특히 구 부사장은 황 회장 취임 이후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는 등 황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김인회 부사장도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삼성 출신인데다 황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1994년부터 일본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내다보는 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삼성코닝과 삼성중공업 경리팀에서 근무하면서 재무 경영기획 파트에서 경력을 쌓기도 했다.

2014년 황 회장 취임 이후 KT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까지 K뱅크(가칭)가 인터넷 전문 은행 인가를 받을 때까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경림 부사장은 KT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 CJ헬로비전 부사장을 지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실장은 통신 시장과 미디어 산업을 아우르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근무한 경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인재로 꼽힌다. 이 때문에 KT의 미래 신성장 동력 찾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면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이 부사장은 기업고객부문 기업FI본부장, 기술전략실장을 지내고 2014년부터 융합기술원장을 맡았다.

카이스트 출신 임원에 이어 서울대 출신이 13%(14명)로 2위를 차지했고 연세대 12.1%(13명), 고려대 6.5%(7명), 서강대 3.7%(4명) 출신 임원이 뒤를 이었다.

출신 학과별로는 경영학 전공자가 27.1%(29명)로 가장 많았고 전자공학 7.4%(8명), 경영과학 6.5%(7명), 전기전자공학 5.6%(6명), 경제학 4.6%(5명)순으로 나타났다.

임헌문(연세대 경영) 사장과 맹수호(성균관대 경영) 부사장은 대학 졸업 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각각 박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경영학 전공자다.

지난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헌문 사장은 1960년생으로 KT 마케팅전략부 부장, KTF 마케팅연구실장, KT 홈고객전략본부장과 KT T&C운영총괄 전무를 거쳐 충남대 경상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한 경험이 있다. 이후 KT 커스터머부문 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3년간 공석이던 KT 매스(Mass) 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맹수호 부사장은 KT 자금국 국장, KT 재무실 실장, KT 민영화추진단장, KT 커머스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KT 임원의 최종 학력은 석사 51.4%(55명), 학사 26.2%(28명), 박사 22.4%(24명) 등이었고 지방대 출신보다 수도권대 출신 임원이 더 많았다. 또한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남성이 대부분의 임원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비율은 95.3%(102명)에 이르렀지만 여성은 4.7%(5명)에 그쳤다.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86년 현대자동차 입사를 시작으로 동양제과·키노피아·더블클릭미디어코리아를 거쳐 2002년 나스미디어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나스미디어는 온라인 동영상 광고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이 56% 증가하는 등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큰 성장 폭을 기록하고 있다.




◆ 김성욱 케이티뮤직 대표 ‘75년생’

KT의 위성방송 부문을 담당하는 스카이라이프의 이남기 대표는 현 정권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을 역임했다. 2013년 5월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 성추행 파문으로 사퇴했다가 2014년 스카이라이프 대표로 임명됐다.

이 때문에 대표이사 선임에 청와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1949년 전라남도 영암 출신으로 광주 살레시오고,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동양방송 프로듀서, KBS 프로듀서, SBS 제작2부장, SBS 부사장,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SBS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오세영 케이티하이텔 대표는 1983년 KBS 예능국 프로듀서를 시작으로 KBS 시청자사업팀 팀장, KBS 예능제작국 국장, KBS 글로벌한류센터 센터장을 거쳐 2014년 KTH 사장에 올랐다. 케이티하이텔은 올레TV를 중심으로 한 IPTV용 콘텐츠 유통 사업과 T커머스 서비스인 ‘K쇼핑’ 등을 운영 중이다.

김성욱 케이티뮤직 대표는 1975년생으로 비교적 다른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보다 나이가 어리다. 2015년부터 케이티뮤직을 맡아 온 김 대표는 명지대를 졸업하고 KMP홀딩스 전략기획상무, 케이티뮤직 전략부문 부문장을 거쳤다.

서준희 비씨카드 대표는 연세대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삼성생명 법인BU장 전무, PB사업본부장 부사장,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비씨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서 대표는 황창규 회장과 같은 삼성 출신이다.

kth@hankyung.com

[기사 인덱스]
-황창규 KT 회장, ‘황의 법칙’부터 ‘기가토피아’까지
-KT 임원 4명 중 1명이 카이스트 출신·경영학 전공
-1994년 인터넷 시대 연 주역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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