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계 판매량 1위’ 워런 버핏이 투자한 미래 기업

[머니 인사이트 = 선강퉁 관심주② 중국 대표 전기자동차 기업 ‘BYD’]


(사진) 지난 6월 상하이 오토쇼에 전시된 BYD의 전기차.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2008년 한 중국 기업의 지분을 10% 인수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올렸다.

그리고 약 8년이 흐른 지금 버핏 회장이 지분을 매입했던 그 회사는 세계를 대표하는 전기차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 ‘BYD’다. BYD는 2015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낮은 자동차 보급률, 높은 잠재력

우선 전기차 산업을 알아보기 전에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짚어보자.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2015년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어느새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의 1000명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118명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선진국 대비 20~50% 수준이다.



이는 평균적으로 자동차 구매력이 높은 1~2선 도시들의 자동차 보급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판매량 둔화로 이어졌고 3~4선 도시들의 소득은 여전히 자동차를 구매하기에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은 자동차 보급률이 25%에 달하지만 3~4선 도시들은 대부분이 10% 미만이다. 이 때문에 향후 자동차 산업의 성장 축은 1~2선 도시에서 3~4선 도시로 자연스럽게 옮겨 갈 것이고 자동차 구매에 대한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2015년 중국의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량은 33만 대로 전년 대비 321.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 판매량 8000대와 비교하면 4년 만에 4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또한 2015년 전 세계 판매량이 55만 대인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시장의 6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우대 정책을 시행한 결과다.



BYD는 2015년 6만1722대의 전기차를 팔아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9대 중 1대가 BYD 차량인 셈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타 자동차 기업들과 태생이 다르기 때문이다.

◆BYD, 배터리부터 자동차 생산까지

BYD는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5년 설립 이후 1997년 리튬전지 생산을 시작했고 2002년 홍콩에 상장할 당시에는 배터리 제조 기업이었다. 하지만 2003년 친촨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고 2005년 처음으로 세단 모델인 F3를 출시했다.

이후 배터리 제조업체 기반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전기차 산업에 빠르게 진출했고 2008년 로컬 업체 중에서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인 F3DM을 출시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배터리에 기반을 둔 전기차 기업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이차전지부터 자동차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BYD의 일반 차량사업부 판매를 보면, 세단 판매량은 2010년 이후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으나 2011년 판매를 시작한 SUV는 6만대에서 2015년 15.9만대까지 증가했다. 또한 2013년 전체 판매대수에서 1%를 점유했던 전기자동차는 2015년 13%까지 비중이 확대되었다.

2016년 BYD는 SUV형 하이브리드(PHEV)모델 3개(진(秦)/당(唐)/원(元))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12월 처음 출시된 모델 진(秦)은 2015년 하반기 이후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으나, 모델 당(唐)이 출시된 이후 모델 진의 판매량 둔화를 메우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의 트렌드인 ‘SUV’와 ‘전기자동차’의 공존은 BYD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도 있다. 2016년에도 시기 적절한 새로운 모델 출시로 BYD의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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