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통 혁명’…‘이마트타운’ ‘스타필드 하남’으로 재도약
입력 2016-08-02 09:36:19
수정 2016-08-02 09:36:19
[대한민국 신인맥⑪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사진)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기권(왼쪽 셋째) 고용노동부 장관, 신세계 임원 등이 올해 초 부산에서 열린 ‘신세계 상생 채용 박람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세계그룹의 본격적인 역사는 1963년 11월 삼성그룹이 동화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신세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했다.
이후 신세계는 유통 한 분야에만 집중, 3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3위 기업(공기업 제외)으로 도약했다. 신세계가 꿈꾸는 또 다른 세계의 중심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다.
경복고를 나와 1987년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입학한 뒤 1학년만 마치고 미국 동부 명문인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국내 대학에서 인문학을 맛본 뒤 해외에서 경제·경영 등 실용 학문을 공부하는 삼성가의 교육 코스를 그대로 밞은 셈이다.
정 부회장과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복고 동창이자 서울대 87학번 동기로 재계에서 소문난 이른바 절친이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김준 경방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은 정 부회장의 브라운대 동문이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의 경복고 4년 후배다.
정 부회장은 1994년 귀국 후 후지쓰코리아 유통사업부에서 1년간 일했다. 일본 회사 시스템을 경험해 보라는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권유 덕분이었다.
정 부회장이 정보기술(IT)을 유통업에 접목하는 데 남들보다 빨리 눈을 뜬 것은 이때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지를 통해 이마트 자체 브랜드(PB)를 직접 홍보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마트 최고의 마케터는 정용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입사 이후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을 거치며 상품·물류·시스템 등 유통업 전반에 걸쳐 전문가적 식견과 안목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12월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을 알렸다.
정 부회장은 ‘최저가 정책’을 통한 소비자 주권을 앞세우는 유통의 ‘업(業)의 본질’을 늘 강조한다.
신세계는 2014년 초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 2023’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미래 성장 동력의 밑그림은 ‘10년간 총투자 31조원’과 ‘고용 17만 명’으로 대표된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유통 기업 신세계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비전 선포 당시 “시대가 바뀌고 고객도 변하는데 신세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실무진과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비전 2023’을 수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작 단계의 성공에 안주해 새로운 변화를 게을리한다면 사업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마트타운으로 위기 돌파
(사진) 이마트타운 1호점인 일산 킨텍스점. /신세계그룹 제공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수년간 계속되는 소비 침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로 고전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변화와 함께 고객의 발길을 돌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정 부회장이 탄생시킨 혁신의 산물이다.
이마트타운 1호점인 일산 킨텍스점은 총면적 10만㎡(약 3만 평) 부지에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동시 입점했다.
또한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리스와 생활용품 전문 매장 더라이프, 가전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 식음 서비스 전문 공간 피코크키친 등 다양한 매장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합 유통 문화 공간이다.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결집한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타운은 오픈 이후 1년간 25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매 고객은 약 435만 명에 달한다. 올해 1~4월의 평균 객단가(1인당 평균 매입액)는 12만8500원으로 일반 이마트 매장보다 2.8배 높다.
(사진) 이마트타운 일산 킨텍스점 내 일렉트로마트.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타운의 매출은 더라이프·피코크키친 등의 전문 매장이 견인 중이다. 키덜트 장남감과 드론, 액션 카메라, 모바일 전문 기기 등을 선보이는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로 소문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남심(男心)을 사로잡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이마트 영등포점과 부산센텀시티에 2·3호점을 열었다. 5월에는 최초의 로드숍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선보였다.
이마트타운의 성공에는 정 부회장의 SNS 홍보도 한몫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마트타운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톱 쇼핑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부회장은 일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8년 서울 위례신도시에 이마트타운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최근 애정을 갖는 사업 영역 중 하나는 먹거리다. 피코크는 2013년 탄생한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다. 냉장·냉동 간편 가정식을 비롯해 음료·과자·햄·커피 등 800여 종의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에서 고급 자체 상표(PL)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5월 피코크의 매출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0억원) 대비 37%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의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 현재 추세라면 약 16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사진) 이마트의 가성비 높은 ‘노브랜드’ 제품들. /신세계그룹 제공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이마트의 ‘노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 방법을 찾아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 게 노브랜드의 이념과 철학이다.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약 7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 출시되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을 올리는 등 다양한 고객 제안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편의점 위드미, T커머스인 신세계TV쇼핑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위드미는 2013년 12월 공식 출범했다. 위드미는 단순 외형 성장보다 경영주와 함께하는 상생형 성장 전략을 통해 내실을 추구하고 있다.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 해지 위약금’이 없는 ‘3무(無) 정책’을 통해 경영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상생 전략으로 유명하다.
위드미는 최근 500원 초저가 커피인 ‘TAKE1’, 세계 최초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인 ‘견뎌바’ 등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각 상품을 맛보고 SNS에 소개하는 등 지원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견뎌바는 주요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신세계TV쇼핑’ 또한 정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다. 신세계TV쇼핑은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T커머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기존 홈쇼핑 채널과 차별화한 색다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생산 중이다.
◆정용진의 또 다른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
(사진)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신세계그룹 제공
최근 정 부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초 원 데이 쇼핑과 레저·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총면적 44만㎡(약 13만3000평, 지하 4층~지상 4층), 부지 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 주차 가능 대수 6200대 등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쇼핑 테마파크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한 메인 앵커 매장과 35개 해외 유명 브랜드가 풀 라인업된 럭셔리존, 유명 맛집을 한데 모은 식음료(F&B) 시설 등 총 300여 개 이상의 매장으로 꾸며진다.
인피니티풀과 실내 워터파크, 스파 등으로 구성된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아쿠아필드’도 선보인다.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한곳에서 최대 300명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복합 스포테인먼트 파크 ‘스포츠 몬스터’도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여가·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라며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와 역량을 집대성해 준비하는 만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기사 인덱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통 혁명’…‘이마트타운’ ‘스타필드 하남’으로 재도약
-신세계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국내 첫 신용카드서 쇼핑 테마파크까지…신세계의 ‘끝없는 유통 혁신’
신세계그룹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사진)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기권(왼쪽 셋째) 고용노동부 장관, 신세계 임원 등이 올해 초 부산에서 열린 ‘신세계 상생 채용 박람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신세계그룹의 본격적인 역사는 1963년 11월 삼성그룹이 동화백화점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신세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 독립했다.
이후 신세계는 유통 한 분야에만 집중, 3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3위 기업(공기업 제외)으로 도약했다. 신세계가 꿈꾸는 또 다른 세계의 중심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외손자다.
경복고를 나와 1987년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입학한 뒤 1학년만 마치고 미국 동부 명문인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국내 대학에서 인문학을 맛본 뒤 해외에서 경제·경영 등 실용 학문을 공부하는 삼성가의 교육 코스를 그대로 밞은 셈이다.
정 부회장과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복고 동창이자 서울대 87학번 동기로 재계에서 소문난 이른바 절친이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김준 경방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은 정 부회장의 브라운대 동문이다.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의 경복고 4년 후배다.
정 부회장은 1994년 귀국 후 후지쓰코리아 유통사업부에서 1년간 일했다. 일본 회사 시스템을 경험해 보라는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권유 덕분이었다.
정 부회장이 정보기술(IT)을 유통업에 접목하는 데 남들보다 빨리 눈을 뜬 것은 이때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지를 통해 이마트 자체 브랜드(PB)를 직접 홍보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마트 최고의 마케터는 정용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입사 이후 전략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을 거치며 상품·물류·시스템 등 유통업 전반에 걸쳐 전문가적 식견과 안목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12월 신세계 대표이사를 맡으며 본격적인 ‘오너 2세 경영’을 알렸다.
정 부회장은 ‘최저가 정책’을 통한 소비자 주권을 앞세우는 유통의 ‘업(業)의 본질’을 늘 강조한다.
신세계는 2014년 초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 2023’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미래 성장 동력의 밑그림은 ‘10년간 총투자 31조원’과 ‘고용 17만 명’으로 대표된다. 정 부회장은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유통 기업 신세계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비전 선포 당시 “시대가 바뀌고 고객도 변하는데 신세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실무진과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비전 2023’을 수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작 단계의 성공에 안주해 새로운 변화를 게을리한다면 사업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마트타운으로 위기 돌파
(사진) 이마트타운 1호점인 일산 킨텍스점. /신세계그룹 제공
대형마트 업계는 최근 수년간 계속되는 소비 침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로 고전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변화와 함께 고객의 발길을 돌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이마트타운은 위기 돌파를 위해 정 부회장이 탄생시킨 혁신의 산물이다.
이마트타운 1호점인 일산 킨텍스점은 총면적 10만㎡(약 3만 평) 부지에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동시 입점했다.
또한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리스와 생활용품 전문 매장 더라이프, 가전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 식음 서비스 전문 공간 피코크키친 등 다양한 매장이 어우러진 신개념 복합 유통 문화 공간이다.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결집한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마트타운은 오픈 이후 1년간 25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매 고객은 약 435만 명에 달한다. 올해 1~4월의 평균 객단가(1인당 평균 매입액)는 12만8500원으로 일반 이마트 매장보다 2.8배 높다.
(사진) 이마트타운 일산 킨텍스점 내 일렉트로마트. /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타운의 매출은 더라이프·피코크키친 등의 전문 매장이 견인 중이다. 키덜트 장남감과 드론, 액션 카메라, 모바일 전문 기기 등을 선보이는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로 소문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남심(男心)을 사로잡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이마트 영등포점과 부산센텀시티에 2·3호점을 열었다. 5월에는 최초의 로드숍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선보였다.
이마트타운의 성공에는 정 부회장의 SNS 홍보도 한몫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마트타운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톱 쇼핑 공간”이라고 소개하며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부회장은 일산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8년 서울 위례신도시에 이마트타운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최근 애정을 갖는 사업 영역 중 하나는 먹거리다. 피코크는 2013년 탄생한 이마트 자체 식품 브랜드다. 냉장·냉동 간편 가정식을 비롯해 음료·과자·햄·커피 등 800여 종의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에서 고급 자체 상표(PL)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5월 피코크의 매출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80억원) 대비 37%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의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 현재 추세라면 약 16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사진) 이마트의 가성비 높은 ‘노브랜드’ 제품들. /신세계그룹 제공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이마트의 ‘노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최적의 소재와 제조 방법을 찾아 가격 대비 성능 좋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높은 상품을 제공하는 게 노브랜드의 이념과 철학이다.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약 7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 출시되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을 올리는 등 다양한 고객 제안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편의점 위드미, T커머스인 신세계TV쇼핑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위드미는 2013년 12월 공식 출범했다. 위드미는 단순 외형 성장보다 경영주와 함께하는 상생형 성장 전략을 통해 내실을 추구하고 있다.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 해지 위약금’이 없는 ‘3무(無) 정책’을 통해 경영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상생 전략으로 유명하다.
위드미는 최근 500원 초저가 커피인 ‘TAKE1’, 세계 최초 숙취 해소 아이스크림인 ‘견뎌바’ 등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각 상품을 맛보고 SNS에 소개하는 등 지원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견뎌바는 주요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신세계TV쇼핑’ 또한 정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 중 하나다. 신세계TV쇼핑은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T커머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의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기존 홈쇼핑 채널과 차별화한 색다르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생산 중이다.
◆정용진의 또 다른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
(사진)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신세계그룹 제공
최근 정 부회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오는 9월 오픈 예정인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초 원 데이 쇼핑과 레저·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총면적 44만㎡(약 13만3000평, 지하 4층~지상 4층), 부지 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 주차 가능 대수 6200대 등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쇼핑 테마파크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한 메인 앵커 매장과 35개 해외 유명 브랜드가 풀 라인업된 럭셔리존, 유명 맛집을 한데 모은 식음료(F&B) 시설 등 총 300여 개 이상의 매장으로 꾸며진다.
인피니티풀과 실내 워터파크, 스파 등으로 구성된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아쿠아필드’도 선보인다.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한곳에서 최대 300명이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복합 스포테인먼트 파크 ‘스포츠 몬스터’도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여가·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라며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와 역량을 집대성해 준비하는 만큼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기사 인덱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유통 혁명’…‘이마트타운’ ‘스타필드 하남’으로 재도약
-신세계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으로 유통명가 자리 굳힌다”
-신세계, 연공서열 깬 신인사제도 본격 가동…승진자 30%가 발탁인사
-국내 첫 신용카드서 쇼핑 테마파크까지…신세계의 ‘끝없는 유통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