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빠른 의사결정’으로 모바일 시대 ‘안착’

[부문별 미래 대표 기업]
라인 상장 통해 글로벌 IT 기업으로 재탄생 ‘시동’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네이버는 2015년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첫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연간 매출 3조 2512억원, 영업이익 7622억원, 순이익 5170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해외 매출은 1조83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해외 매출의 비율 증가는 지난 7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 두 곳에 동시 상장하며 네이버의 전체 매출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라인의 월 이용자는 2억1800만 명을 기록 중이다.


◆ 이해진 “매년 새롭게 태어나”

라인의 글로벌 시장 성공 비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변화 수용력과 빠른 의사결정 문화가 전파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국내 10위 안에 드는 기업인데다 매출 역시 조 단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의사결정 속도는 벤처기업 못지않게 빠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2014년 2월 본부·팀·센터로 대표되는 수직적 조직 구조를 없애고 서비스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가 하나의 조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셀(cell)’ 조직을 신설했다. 셀은 사내 벤처와 같은 역할을 하며 ‘네이버 웹툰&웹소설’, ‘브이 라이브’ 등을 등장시켰다.

이해진 창업자는 2013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이 바뀌면 회사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네이버는 매년 위기를 맞이하고 매년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셀 조직과 함께 네이버는 올해 4월부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조직을 운영 중이다.

또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의무 근무시간을 없애 직원들의 자율성과 책임을 높인 ‘책임근무제’와 조직별 인사 예산을 포함해 채용·승진 등 전반적인 인사 제도를 조직 특성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책임예산제’도 마련해 보다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015년은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 혁신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과 모바일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었다”며 “2016년에도 라인·웹툰·브이 라이브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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