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핵심 분야 선정…R&D 강화·생산능력 확보·M&A로 승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미래 생존·성장의 원칙으로 ‘선제적 변화’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회사의 중·장기적 미래 변화 방향으로 에너지·물·바이오 분야를 선정했다.
LG화학이 이번에 선정한 미래 분야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에 따라 앞으로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다. 인류가 존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분야의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회사를 영속 기업으로 키워 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국경제신문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위원회(NIC)에서 발간한 ‘글로벌 트렌드 2030’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2030년까지 83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에너지는 50%, 물은 40%, 식량은 35%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러한 큰 틀 안에서 해당 분야 사업의 연구·개발(R&D) 강화, 생산능력 확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LG화학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과 고기능 합성고무(SSBR) 등 친환경 차량용 소재와 기존 배터리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 전지를 개발하고 열전소재 및 연료전지용 소재 등 에너지 분야 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올해 400억원을 투자해 청주에 2호 라인을 증설할 수처리 RO필터 등 물 분야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전 세계 수처리 RO필터 시장은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2조2000억원 규모로 연간 약 1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중동·유럽 등 전 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17개국으로 확장해 나갈 전략을 세웠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팜한농 인수 등 M&A를 포함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린 바이오 분야는 연평균 약 6%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상위 6개사는 연평균 영업이익이 15% 정도로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등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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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henr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