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에 10년 이상 공격적 투자…우버도 자체 지도 구축 나서
입력 2016-10-14 09:18:18
수정 2016-10-14 09:18:18
[커버스토리==내비게이션 전쟁 : 글로벌 '지도 전쟁']
경쟁력 확보의 ‘필수 자원’ 부상, ‘기존 강자’ 톰톰·가민도 변화 모색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정보기술(IT)을 필두로 세계 산업 지형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자동차 관련 IT의 총아였던 내비게이션의 변화가 숨 가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끄는 이들은 글로벌 IT 업체와 자동차 제조사들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유는 ‘지도’에 있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지도가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자원이 됐고 플랫폼 중 하나인 내비게이션이 지도를 품은 글로벌 기업들의 ‘빅 데이터’ 수집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되는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O2O(온오프라인 연계)·인공지능(AI) 등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구글 맵스, 전 세계 사용자 10억 명
현재 지도 데이터 확보에 가장 앞선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2005년 디지털 3D 지도인 ‘구글어스’를 선보인 후 2007년부터 ‘스트리트 뷰(거리 사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이스라엘의 소셜 기반 위성항법장치(GPS)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웨이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서의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웨이즈를 이용해 구글맵의 지도·교통 정보 등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구글이 진행 중인 전 세계 버스·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자전거도로 시스템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애플은 구글 지도를 따라잡기 위해 지도 관련 서비스 개발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GPS 관련 신생 기업인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내비게이션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실 애플은 그동안 지도와 관련한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대중교통 정보 앱 개발사인 홉스톱을 2013년 7월 인수한데 이어 8월에는 대중교통 앱 엠바크, 12월에는 지도 제작 업체인 브로드맵을 매수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알리바바·텐센트 차량 공유 합병사)’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중국 지도를 얻을 계획이다.
애플이 지도와 관련한 기업들을 인수하고 내비게이션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전기차 사업과 스마트카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이폰과 인공지능 서비스인 시리를 지능형 내비게이션 ‘카플레이’에 연동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도 지도 확보에 뛰어들었다. 구글어스를 개발한 브라이언 매클렌던을 영입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지도 제작 차량의 운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구글 맵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율주행차 사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자체 지도 제작에 나섰다. 투자금은 5억 달러(약55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지도 서비스 신생 업체인 디카르타를 인수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최대 포털사 바이두도 자동차 전용소프트웨어인 ‘카 라이프’를 중국 현지에서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하고 본격적인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바이두 오토브레인’을 기반으로 도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이때 바이두는 3차원(3D) 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자율주행의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동차 3사, 노키아 지도 서비스 인수
구글·애플·우버·바이두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막강한 지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돌입하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디지털 지도 업체들도 대항에 나섰다.
특히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은 서로 연합 체제를 구축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다임러·아우디가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Here)’를 28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히어는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네트워크 업체로 탈바꿈한 뒤 구글 맵스와 경쟁하기 위해 2013년 첫선을 보인 지도 서비스다. 현재 131개국에서 노키아 히어가 이용되고 있다.
이들 3사는 히어 인수로 자체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개발해 차량에 탑재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IT 기업들의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3사는 히어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만들어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지털 지도 업체들도 분주하다.
전 세계 차량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TomTom)은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용 클라우드 매핑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가 하면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와 무인차에 필요한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 개발에 협력하기 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미국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 1위 업체인 가민(GARMIN)은 일찌감치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종을 변환시키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 애플·핏빗·샤오미·삼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 시장에서 4위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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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지도’에 있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지도가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자원이 됐고 플랫폼 중 하나인 내비게이션이 지도를 품은 글로벌 기업들의 ‘빅 데이터’ 수집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되는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O2O(온오프라인 연계)·인공지능(AI) 등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구글 맵스, 전 세계 사용자 10억 명
현재 지도 데이터 확보에 가장 앞선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2005년 디지털 3D 지도인 ‘구글어스’를 선보인 후 2007년부터 ‘스트리트 뷰(거리 사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이스라엘의 소셜 기반 위성항법장치(GPS)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웨이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서의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웨이즈를 이용해 구글맵의 지도·교통 정보 등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구글이 진행 중인 전 세계 버스·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시스템과 자전거도로 시스템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10억 명이 넘게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애플은 구글 지도를 따라잡기 위해 지도 관련 서비스 개발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GPS 관련 신생 기업인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내비게이션 사업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실 애플은 그동안 지도와 관련한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대중교통 정보 앱 개발사인 홉스톱을 2013년 7월 인수한데 이어 8월에는 대중교통 앱 엠바크, 12월에는 지도 제작 업체인 브로드맵을 매수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의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알리바바·텐센트 차량 공유 합병사)’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중국 지도를 얻을 계획이다.
애플이 지도와 관련한 기업들을 인수하고 내비게이션 사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전기차 사업과 스마트카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아이폰과 인공지능 서비스인 시리를 지능형 내비게이션 ‘카플레이’에 연동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도 지도 확보에 뛰어들었다. 구글어스를 개발한 브라이언 매클렌던을 영입해 미국과 멕시코에서 지도 제작 차량의 운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구글 맵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율주행차 사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자체 지도 제작에 나섰다. 투자금은 5억 달러(약55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지도 서비스 신생 업체인 디카르타를 인수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최대 포털사 바이두도 자동차 전용소프트웨어인 ‘카 라이프’를 중국 현지에서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하고 본격적인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바이두 오토브레인’을 기반으로 도로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이때 바이두는 3차원(3D) 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자율주행의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동차 3사, 노키아 지도 서비스 인수
구글·애플·우버·바이두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막강한 지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돌입하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디지털 지도 업체들도 대항에 나섰다.
특히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은 서로 연합 체제를 구축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다임러·아우디가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 ‘히어(Here)’를 28억 유로(약 2조60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히어는 한때 세계 최대 휴대전화 기업이었던 노키아가 네트워크 업체로 탈바꿈한 뒤 구글 맵스와 경쟁하기 위해 2013년 첫선을 보인 지도 서비스다. 현재 131개국에서 노키아 히어가 이용되고 있다.
이들 3사는 히어 인수로 자체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이 각각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개발해 차량에 탑재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IT 기업들의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3사는 히어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만들어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지털 지도 업체들도 분주하다.
전 세계 차량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 톰톰(TomTom)은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 업체와 손잡고 자율주행용 클라우드 매핑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가 하면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와 무인차에 필요한 고해상도 디지털 지도 개발에 협력하기 하는 등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반면 미국 내비게이션 기기 시장 1위 업체인 가민(GARMIN)은 일찌감치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종을 변환시키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 애플·핏빗·샤오미·삼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 시장에서 4위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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