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9년 만에 내수 점유율 두 자릿수 돌파

[커버스토리 = 2016 올해의 CEO]
세일즈맨 자처 ‘광폭 행보’…경차 1위, 말리부·카마로 잇단 흥행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취임 첫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한국GM만의 ‘성공 방정식’을 도출해 냈다.

만년 한 자릿수에 그친 국내 점유율에서 벗어나 두 자릿수 점유율이라는 성공을 눈 앞에 뒀다. 특히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라는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올해 한국GM의 내수 판매 기세는 거셌다. 볼륨 모델인 경차 스파크에 할인 폭을 늘리고 경품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판촉 강화를 실시, 경차 라이벌인 기아차의 모닝을 제치고 7년 만에 경차 시장 1위에 올려놓았다.

내놓는 신차들마다 잇단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국GM은 말리부·트랙스·볼트(Volt)·카마로 SS 등 올해 다양한 라인업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에 발맞춰 김 사장은 매우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신형 말리부 출시 직후엔 김 사장이 직접 ‘2016 부산 국제 모터쇼’ 무대에 3차례나 나서며 세일즈를 자처했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GM은 지난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16만1962대를 판매했다.

이는 12월이 채 되기도 전에 작년 전체 판매량 15만8404대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6%나 늘어난 것이다. 올해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높아져 10월 9.8%, 11월 9.9%를 기록, 연말까지 두 자릿수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2007년(10.3%) 이후 9년 만이다.

김 사장은 한국GM에 오기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오버추어코리아·야후코리아에서 CEO를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였다. 주한 미국 기업인 중 최고의 ‘영업통’으로 알려졌지만 자동차 산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쌓아 온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과 안목으로 치열한 국내 완성차 업체 간 경쟁 구도 속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이 수장을 맡은 6년여 동안 한국MS는 전 세계 해외 법인 중 최우수 법인에 3차례나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틈만 나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경영의 본질은 ‘사람’이다. IT와 자동차 등 업종은 달라도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구성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승부욕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소개할 때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약력 : 1962년생. 1984년 미 UCLA 경제학과 졸업. 1992년 하버드대 대학원 경영학석사(MBA). 1992~1995년 AT&T 본사 마케팅 총괄. 1995~1999년 비비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2005~2007년 오버추어 아시아 지역 총괄사장. 2007~2009년 야후코리아 비즈니스 총괄사장. 2009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이사. 2015년 한국GM 최고운영책임자(COO). 2016년 한국GM 사장(CEO)(현).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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