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월급 300만원에 7시 30분 퇴근”

[커버스토리 = ‘희망 회복 2017’ 프로젝트① 대한민국의 과장들 : 산업 현장 속 과장의 삶]
30대 후반 과장이 월급에 가장 민감…이직의 최우선 고려 사항도 ‘급여’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한국의 과장들은 산업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가 남녀 500명의 과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과장들이 근무하고 있는 부서는 회계 부서다.

전체의 20.4%가 회계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다음은 영업(12.0%)·인사(9.2%)·관리(8.0%)·총무(6.2%)·사무(4.8%) 등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월급’일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의 과장들은 실수령액 기준으로 약 3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항목별로 따져보면 300만~400만원을 받는 과장은 32.8%였고 200만~300만원을 받는 과장은 31.6%였다.

즉 200만~400만원 사이가 전체의 64.4%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그다음은 400만~500만원(16.2%), 500만원 이상(11.8%)이었고 200만원 이하도 7.6%였다.

◆월 500만원 이상도 11.4% 달해

성별 및 나이대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 과장이 여성 과장에 비해 급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과장은 36.4%가 300만~400만원을 선택해 가장 많았고 여성 과장은 가장 많은 37.2%가 200만~300만원을 선택했다. 또 20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는 남성 과장은 3.2%에 불과한 반면 여성 과장은 12.0%나 됐다.

반면 5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고액 연봉자는 남성 과장(13.6%)과 여성 과장(10.0%)의 차이가 다른 금액대에 비해 크지 않았다.

나이대별로 보면 30~34세 과장은 주로 200만~300만원대(44.3%)였고 35~39세 과장과 40세 이상 과장은 300만~400만원대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각각 35.9%, 32.6%).

과장들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자신의 영향력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55%의 과장들은 과장이라는 자신의 직급에 맞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25%는 자신의 직급보다 영향력이 작다고, 14.2%의 과장들은 영향력이 크다고 답했다. 즉 좀 더 많은 과장들이 자신의 직급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남성 과장들은 여성 과장들에 비해 사내에서 자신의 직급에 못 미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남성 과장은 28.4%가 자신의 직급에 비해 영향력이 작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 과장들은 21.6%만 영향력이 작다고 응답했다.

또 남성 과장들은 51.2%가 자신의 직급에 걸맞은 영향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 과장들은 58.8%가 자신의 직급에 맞는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나이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직급에 비해 영향력이 작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34세 과장들은 22.6%가 자신의 직급에 비해 영향력이 크다고 응답한 반면 40세 이상 과장들은 9.7%만 자신의 직급에 비해 영향력이 크다고 응답했다. 또 자신의 직급에 비해 영향력이 작다고 응답한 비율도 40세 이상 과장이 27.8%로, 다른 나이대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이유로 이직을 하게 된다. 그러면 한국의 과장들이 이직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가장 많은 과장들이 선택한 요소는 바로 ‘급여’였다. 급여를 선택한 과장은 전체의 38.8%였다. 급여와 함께 ‘정규직 등 근무의 안정성’도 중요한 요건이었다. 20.6%가 이 항목을 골라 급여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업무의 자율성과 성취감(11.4%), 적성(11.2%), 시간적 여유(10.6%) 등 ‘정성적 요소’를 선택한 과장들도 꽤 많았다. 또 승진(5.2%)이나 복지(2.2%)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답한 과장들도 있었다.

남성 과장과 여성 과장의 차이를 좀 더 살펴보면 남성 과장은 이직할 때 고려 요소로 ‘급여’를 40%가 선택했다. 여성 과장은 37.6%가 선택했다. 안정성, 업무의 자율성과 성취감, 적성, 시간적 여유 등의 항목들은 모두 남성 과장이 여성 과장보다 높게 선택한 요소들이다.

반면 여성 과장이 남성 과장에 비해 좀 더 고려하는 요소는 두 가지였다. 승진과 복지다. 승진을 최우선 고려 요소로 삼는 여성 과장은 6.4%였고 남성 과장은 4.0%였다. 복지를 꼽은 여성 과장은 4.4% 있었지만 남성 과장은 전무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5~39세의 과장이 급여에 가장 민감했다. 44.9%가 최우선 요소로 꼽았다. 반면 40세 이상 과장은 33.0%만이 급여를 최우선 고려 요소로 꼽았다. 30~34세 과장 중 급여를 최우선 이직 고려 사항으로 꼽은 과장은 41.5%였다.

급여 다음으로 고려하는 항목인 ‘근무의 안정성’을 꼽은 비율은 40세 이상 26.4%, 35~39세 18.0%, 30~34세 12.3% 등으로 나타나 나이가 많은 과장일수록 더 중요시하는 항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 5회 술자리’도 전체의 2%

직장인이 가장 기다리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퇴근 시간’일 것이다. 한국의 과장들의 평균 퇴근 시간은 저녁 7시 24분이었다. 이들이 퇴근 시간으로 가장 많이 지목한 시간대는 오후 6시 30분으로, 50.2%의 과장들이 이 항목을 선택했다.

그 다음은 오후 7시 30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두 항목을 합치면 모두 75.4%로 대부분의 과장들이 이 시간에 퇴근하는 것을 나타났다.

반면 오후 8시 30분에 퇴근하는 과장들도 9.6%나 있었다. 특히 오후 9시 30분, 오후 10시에 퇴근하는 과장들과 퇴근하는 과장들도 각각 2.8%, 0.8%가 있었다. 반면 오후 6시 퇴근한다고 응답한 과장은 11.4%였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술자리다. 조사 결과 한국의 과장들은 1주일에 평균 1.48회 정도 술자리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일수로 따져보면 2주에 3번꼴이다.

좀 더 자세히 보면 1주일에 1회 술자리를 갖는다고 응답한 과장들이 35.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2회로 24.8%를 기록했고 ‘없다’고 대답한 과장도 21.8%나 됐다.

성별이나 나이대별로 뜯어보면 남성 과장은 37.2%가 1주일에 1회 술자리를 갖고 여성 과장은 34.2%가 1주일에 1회 술자리를 갖는다고 응답했다. 비슷한 수치였다. 반면 술자리를 전혀 갖지 않는다고 답한 여성 과장은 26.4%였고 남성 과장은 17.2%였다. 평균으로 보면 남성 과장은 1.57회, 여성 과장은 1.38회였다.

나이대별로 보면 술자리를 갖지 않는다고 응답한 과장은 30~34세 과장이 가장 많았다. 응답률은 23.6%였다. 그다음은 40세 이상 과장이 22.0%, 35~39세 과장이 20.4%였다. 또 35~39세 과장은 1주일에 1회 정도 술자리를 갖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37.1%로 다른 나이대(30~34세 32.1%, 40세 이상 36.1%)보다 더 높았다.

흥미로운 결과는 1주일에 5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다고 응답한 과장도 있었다. 전체의 2%가 5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다고 답했다. 나이대별로는 40세 이상이 가장 많아 3.5%가 5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여행이다. 매일 바쁜 생활에 쫓기다 어딘가로 훌쩍 떠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과장들은 연평균 2.47회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과장은 연 2.40회, 여성 과장은 연 2.55회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40세 이상의 과장이 가장 많이 여행을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이 연간 여행을 다니는 횟수는 2.56회였다. 또 35~39세 과장은 연 2.38회, 30~34세 과장은 연 2.43회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부분은 남성 과장이 연 1회(28.8%), 연 2회(35.6%)로 집중된 반면 여성 과장은 연 1회와 연 2회는 남성보다 응답률이 낮았지만(각각 24.0%, 31.2) 연 3회와 연 4회는 남성 과장보다 응답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연 3회와 연 4회를 꼽은 남성 과장은 각각 16.4%, 8.4%였고 여성 과장은 각각 21.2%, 16.4%였다.

나이대별로 보면 대부분이 엇비슷했지만 40세 이상 과장은 연 3회를 선택한 비율이 24.7%로 다른 나이대(30~34세 14.2%, 35~39세 13.8%)보다 특히 높았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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