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독일 자동차·금융주를 봐라

[화제의 리포트]
폭스바겐·다임러·BMW 등 ‘돋보이는 상승 여력’…지수에 투자하는 ETF도 대안



[정리=김병화 기자] 2017년 정유년, 글로벌 투자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국가는 ‘독일’이다. 올해 독일 DAX지수는 적어도 20% 상승이 예상되며 그중에서도 자동차와 금융 업종의 매력도가 높아 보인다.

독일 투자를 추천하는 그림의 기본은 독일 경기 회복에 있다. 2017년 예정된 독일 대선·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독일의 정치적 리스크가 크게 감소되고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7년 독일의 경제성장률 회복과 증시 상승이 예상된다.

◆ 독일의 GDP 구성 및 경제성장률의 복귀



2016년 3분기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겨우 0.2% 상승하며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함께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를 비롯해 그리스·이탈리아 등 부채 문제를 가지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흔들림과 그 방향을 같이했다.

독일 내부적으로도 폭스바겐 및 도이치은행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경제성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도 더뎌지면서 제조 경쟁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독일(제조업 비율이 GDP의 30%를 차지)은 상대적으로 경제성장률의 복귀가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년간 DAX지수의 상승률 또한 6.81%(12월 28일 종가 기준)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독일은 올해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지난 한 해는 쉬어가는 해였다고 판단된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도하기는 어려웠던 한 해였다.

하지만 현재 독일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평가돼 있는 국가다. 유럽 여느 국가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부동산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고 주식시장 또한 높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회복, 특히 수요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회복에 힘입어 독일 경제는 추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 임금 상승률의 안정적 추세, 부동산 가격의 상승 예상,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2017년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2% 가까운 수준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독일 증시의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개월간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 국고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상승 여력이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후 글로벌 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컨센서스 추정치에 느리게 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 지수대에서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 여력이 거의 없어 보인다.

◆ 독일 자동차와 금융업종 매력도 충분



하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때 글로벌 증시는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현재 글로벌 전체의 예상 ROE는 14.3%로 2개월 전 14.1%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1~3%포인트 상승과는 거리가 먼 0.2%포인트 상승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점차적으로 추가 상승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증시가 향후 1년간 낮게는 10% 이상, 높게는 2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1~3개월간 나타날 숨고르기 구간에서는 글로벌 주식 투자 비율을 높이는 전략이 옳다고 여겨진다.

2011년 이후 독일 증시의 주식 위험도(equity risk premium)는 5.5~7% 수준에서 거래됐다. 향후 독일의 펀더멘털 개선과 정치적 리스크 하락에 따라 주식 위험도는 점차적으로 하락하는 주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독일 증시가 주식 위험도 5.5~6.5% 수준에서 거래된다면 향후 DAX지수는 현 지수 대비 20~33%의 상승 여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회복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들의 이익이 회복되는 구간이라면 당연히 주식 위험도가 하락하는 구간이다.

2017년 독일 투자에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독일의 주식 위험도는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이때 독일 증시의 상승 여력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DAX지수의 상승 여력은 20%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잔존 가치 모델상 상승 여력이 아무리 높게 나와도 ‘6-센스 모델(밸류에이션, 이익 모멘텀, 유동성, 경기선행지표, 주식 선호도, 정책 환경)’상 매력도가 전혀 없다면 16개 국가 중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독일의 6-센스 모델상 점수는 ‘+3점 이상’으로 매수 구간으로 나타난다. 잔존 가치 모델상 상승 여력과 6-센스 모델상 매력도가 일치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현재 독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매수를 추천한다. 여기에 DAX지수 내 총 30개 종목의 상승 여력을 개별적으로 구해 보니 그중 자동차와 금융업종의 매력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DAX지수의 30개 구성 종목들을 들여다보면 업종별 분산이 잘돼 있다. 이 지수 내 업종 중 가장 매력도가 높아 보이는 업종은 경기소비재·산업재·금융·유틸리티 순으로 나타난다.

잔존 가치 모델을 사용해 DAX지수 내 상승 여력이 높은 10가지 종목을 선별해 봤다. 종목 리스트는 폭스바겐·다임러·BMW·콘티넨탈·프로지벤자트아인스·독일증권거래소·코메르츠방크·루프트한자독일항공·티센크루프·E.ON 등이다.

만약 독일 투자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가 어렵다면 DAX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된다. 그리고 국내에도 투자 가능한 독일 관련 펀드 및 ETF가 있다.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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