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자영업자의 '눈물'…식자재 값 상승에 폐업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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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음식점 서비스업생산지수 86…5년 만의 ‘사상 최저’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지금 메뉴판 가격에 1000원씩은 더 받아야 좀 먹고살 것 같아요.”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 가격으로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아 직원 고용은 꿈도 못 꾼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년 어렵다지만 요즘 같아선 정말 가게 문을 닫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기로에 섰다. 지난해 폭염과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주요 식자재 값이 크게 널뛰면서 폐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요 식재료 물가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6.5% 상승했다. 식재료 도매가격도 올라 ‘식당 물가’가 크게 흔들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기사식당의 주 메뉴인 ‘불고기백반’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무작위로 10개 선정해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도매가 기준으로 1년 전(1월 3일 기준)보다 당근·무의 비용이 각각 3배 정도 뛰었다. 풋고추·파·감자 등 일반 음식점업의 주요 식자재들도 최대 60%까지 상승했다.

엎친 데 덮친 격 물가 상승에 장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일반음식점업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5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매출액 등 서비스업의 생산 활동을 지수화한 것이다. 2010년 평균 지수를 100으로 잡고 이보다 낮으면 생산 활동이 침체됐음을, 높으면 생산 활동이 활발했음을 나타낸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일반음식점업 서비스업생산지수가 8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유통업계에 파리가 날렸던 2015년 11월(91.3)보다 더 낮은 수치다.

A씨는 앞으로의 상황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식재료 인상에 임대료, 전기, 가스, 인건비까지 안 오른 것이 하나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음식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안 오니 진퇴양난”이라고 말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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