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6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 애널리스트 : 조사 결과]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리서치센터와 ‘2관왕…’베스트 법인영업은 NH·신한·하나 순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2016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대상’과 함께 ‘베스트 리서치센터’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 이어 2회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신한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우수상에 올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베스트 법인영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도 안았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된다. 베스트 증권사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차지한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의 점수는 각각 26.96점, 26.64점, 25.59점이다.
불과 1.37점 차이로 상의 이름이 갈렸다. 참고로 지난번 조사에선 대상(하나금융투자)과 우수상(NH투자증권)의 점수는 각각 28.12점, 23.20점으로 4.92점 차이였다.
각 증권사 간의 격전 속에서도 하나금융투자가 2회 연속으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상반기 조사에서 리서치센터 부문에서 사상 첫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조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에 밀려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상반기 조사에서 첫 ‘대상’을 차지한 후 하반기 조사에서까지 최고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의 실제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조사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는 조사는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조사 때마다 참여 펀드매니저의 수를 늘리고 평가 영역을 조정하는 등 자본시장의 평가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조사에는 주식·채권·자산배분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837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지난번 조사에서 826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조사로 기록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또 한 번 그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금융투자업계에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평가를 미디어·광고 부문과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으로 분리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조사에서는 모두 35개 부문의 애널리스트를 평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36개 부문에서 1위가 나왔다.
미디어 광고 부문과 엔터테인먼트 관광 부문을 분리, 신설한 이유는 최근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해당 부문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커짐에 따라 해당 부문 애널리스트의 전문성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 3분의 1 독식
베스트 증권사 대상의 자리에 오른 하나금융투자는 총점 26.96점을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28.1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 점수는 13.68점으로 전체 리서치 센터 중 1위를 차지했다. 법인영업 점수는 13.28점으로 전체 법인영업 중 3위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조사에서 2회 연속 대상 수상과 함께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베스트 애널리스트 전체 36개 부문 중 무려 1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각 리서치센터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000년대 초·중반과 달리 한 곳의 증권사가 여러 부문을 석권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례로 지난 조사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리서치센터는 하나금융투자로 8개 부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는 전체 3분의 1을 독식하는 ‘괴력’을 냈다. 이는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혁신’이 하나금융투자 전체 애널리스트들의 수준을 상향 평준화한 결과다.
하나금융투자 출신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김홍식(통신), 박종대(유통 및 생활소비재, 2관왕), 이화영(섬유·의복), 윤재성(석유화학), 오진원(지주회사 및 보험, 2관왕), 송선재(자동차), 이경수(계량 분석), 이재만(기술적 분석), 스몰캡(팀 평가), 소재용(자산 배분) 등 10명이다. 이 중 박종대 애널리스트와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른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도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도 중견 애널리스트인 김홍식·박종대·송선재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또 신진 애널리스트로 지난 조사에서 첫 1위에 오른 이화영·윤재성·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한 번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또한 그간 시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소재용·이재만 애널리스트 등이 첫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조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벌였던 ‘대상’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빅2’까지 올랐다. 이는 과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총점 26.64점을 얻었다. 리서치 평가 점수는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법인영업 평가에서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법인영업 점수는 14.35점이다. 전체 증권사 중 14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증권사다. 이는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과 함께 베스트 법인영업으로 선정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투자, 6개 부문 ‘베스트’
NH투자증권 법인영업의 강점은 팀워크와 리서치 이해도다. NH투자증권 법인영업 소속 직원들은 타사 대비 이동이 적어 고객사와 꾸준한 유대 관계를 쌓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고 주 1~2회 자체적인 산업 분석 세미나를 통해 개인의 세일즈 능력을 높이고 있다.
우수상을 수상한 신한금융투자는 총점 25.59점을 얻었다. 리서치 평가는 11.74점, 법인영업 평가는 13.85점이다. 비록 우수상에 그쳤지만 리서치와 법인영업 두 분야 모두에서 3위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0년대를 관통하는 가장 뛰어난 증권사 중 하나다. 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업계 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강대석 사장 취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드라이브를 걸며 금융투자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은 이 기간 동안 급성장하며 2013년 상반기 조사부터 2015년 하반기 조사까지 무려 5회 연속으로 베스트 증권사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6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해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로 기록됐다.
부문별로 보면 전체 36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서 새로 1위가 탄생했다. 또 생애 첫 1위의 영광을 안은 애널리스트는 6명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14개 부문에서 새로운 1위가 나왔고 생애 첫 1위는 8개 부문이었다. 지난 조사에 비해서는 약간 보수적인 결과다.
다만 지난 조사의 결과가 과거에 비해 변화 폭이 워낙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역시 변화의 강도가 적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2관왕’ 3명 탄생, 11개 부문 ‘뉴 스타’
이번 조사에서 생애 첫 1위를 차지한 애널리스트는 김성은(인터넷)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재만(기술적 분석)·소재용(자산 배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홍세종(미디어·광고, 신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김정욱(음식료)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문홍철(채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17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합병이 마무리돼 다음 조사부터는 ‘미래에셋대우’로 조사에 참가한다.
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역시 합병이 이뤄져 ‘KB증권’ 리서치센터로 조사를 시작한다. 즉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판’, 그중에서도 ‘리서치센터 및 법인영업’ 평가의 바뀐 패러다임이 2017년 상반기 조사부터 본격 반영되는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앞둔 속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2관왕을 기록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중공업 부문과 기계 부문을 석권했다. 또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통과 생활소비재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특징적인 것은 두 애널리스트는 무려 3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부문과 보험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장기 집권을 이어 가는 애널리스트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동원(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 조사부터 18회째 연속 1위다. 최정욱(은행)·이경자(건설)·윤창용(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각각 16회·12회·10회 연속 1위다.
이와 함께 1위를 재탈환한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2관왕’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서 보험 4위, 지주회사 2위(2015년 하반기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최고의 자리를 재탈환했다.
또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윤 애널리스트는 2016년 말 한국투자증권의 새 리서치센터장의 자리에도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이 밖에 김지산(가전)·하준두(통신 장비) 애널리스트가 다시 자신의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가전·통신 장비 등 정보기술(IT) 분야는 한국의 대표 산업답게 애널리스트 간의 경쟁이 가장 심한 부문으로 이들의 1위 복귀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hawlling@hankyung,com
[기사 인덱스]
- [커버 스토리] 2016 하반기 BEST 증권사·애널리스트
- [조사 결과] 하나금융투자, 2회 연속 '대상' 수상
- [조사 방법] 36개 부문에서 837명 펀드매니저 참가
- [베스트 증권사 대상] 하나금융투자, '전성기' 굳혔다.
-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 NH투자증권, '베스트 법인영업' 1위
- [베스트 증권사 우수상] 신한금융투자의 차별화된 분석 전략
- [베스트 증권사 Golden Bull] 메리츠종금증권의 '광대승천'
- [다크호스] 베테랑 못지않은 '앙팡 테리블'
-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누구] 2관왕 3명...박종대, 5연속 2관왕
- [부문별 순위] 2016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순위표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리서치센터와 ‘2관왕…’베스트 법인영업은 NH·신한·하나 순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2016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나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대상’과 함께 ‘베스트 리서치센터’에서도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 이어 2회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신한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우수상에 올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베스트 법인영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영광도 안았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된다. 베스트 증권사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차지한 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의 점수는 각각 26.96점, 26.64점, 25.59점이다.
불과 1.37점 차이로 상의 이름이 갈렸다. 참고로 지난번 조사에선 대상(하나금융투자)과 우수상(NH투자증권)의 점수는 각각 28.12점, 23.20점으로 4.92점 차이였다.
각 증권사 간의 격전 속에서도 하나금융투자가 2회 연속으로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상반기 조사에서 리서치센터 부문에서 사상 첫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조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에 밀려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6년 상반기 조사에서 첫 ‘대상’을 차지한 후 하반기 조사에서까지 최고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의 실제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참여하는 조사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는 조사는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조사 때마다 참여 펀드매니저의 수를 늘리고 평가 영역을 조정하는 등 자본시장의 평가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조사에는 주식·채권·자산배분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837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했다. 지난번 조사에서 826명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조사로 기록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또 한 번 그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금융투자업계에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의 평가를 미디어·광고 부문과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으로 분리해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조사에서는 모두 35개 부문의 애널리스트를 평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36개 부문에서 1위가 나왔다.
미디어 광고 부문과 엔터테인먼트 관광 부문을 분리, 신설한 이유는 최근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해당 부문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커짐에 따라 해당 부문 애널리스트의 전문성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 3분의 1 독식
베스트 증권사 대상의 자리에 오른 하나금융투자는 총점 26.96점을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28.12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센터 점수는 13.68점으로 전체 리서치 센터 중 1위를 차지했다. 법인영업 점수는 13.28점으로 전체 법인영업 중 3위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조사에서 2회 연속 대상 수상과 함께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베스트 애널리스트 전체 36개 부문 중 무려 1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최근 조사를 보면 각 리서치센터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000년대 초·중반과 달리 한 곳의 증권사가 여러 부문을 석권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례로 지난 조사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리서치센터는 하나금융투자로 8개 부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하나금융투자는 전체 3분의 1을 독식하는 ‘괴력’을 냈다. 이는 2013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혁신’이 하나금융투자 전체 애널리스트들의 수준을 상향 평준화한 결과다.
하나금융투자 출신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김홍식(통신), 박종대(유통 및 생활소비재, 2관왕), 이화영(섬유·의복), 윤재성(석유화학), 오진원(지주회사 및 보험, 2관왕), 송선재(자동차), 이경수(계량 분석), 이재만(기술적 분석), 스몰캡(팀 평가), 소재용(자산 배분) 등 10명이다. 이 중 박종대 애널리스트와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2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른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것도 눈에 띈다. 이번 조사에서도 중견 애널리스트인 김홍식·박종대·송선재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또 신진 애널리스트로 지난 조사에서 첫 1위에 오른 이화영·윤재성·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한 번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올랐다. 또한 그간 시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던 소재용·이재만 애널리스트 등이 첫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NH투자증권 역시 이번 조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벌였던 ‘대상’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빅2’까지 올랐다. 이는 과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총점 26.64점을 얻었다. 리서치 평가 점수는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법인영업 평가에서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법인영업 점수는 14.35점이다. 전체 증권사 중 14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증권사다. 이는 베스트 증권사 최우수상과 함께 베스트 법인영업으로 선정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신한금융투자, 6개 부문 ‘베스트’
NH투자증권 법인영업의 강점은 팀워크와 리서치 이해도다. NH투자증권 법인영업 소속 직원들은 타사 대비 이동이 적어 고객사와 꾸준한 유대 관계를 쌓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고 주 1~2회 자체적인 산업 분석 세미나를 통해 개인의 세일즈 능력을 높이고 있다.
우수상을 수상한 신한금융투자는 총점 25.59점을 얻었다. 리서치 평가는 11.74점, 법인영업 평가는 13.85점이다. 비록 우수상에 그쳤지만 리서치와 법인영업 두 분야 모두에서 3위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0년대를 관통하는 가장 뛰어난 증권사 중 하나다. 201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업계 내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강대석 사장 취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의 드라이브를 걸며 금융투자업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은 이 기간 동안 급성장하며 2013년 상반기 조사부터 2015년 하반기 조사까지 무려 5회 연속으로 베스트 증권사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6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해 하나금융투자에 이어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로 기록됐다.
부문별로 보면 전체 36개 부문 중 11개 부문에서 새로 1위가 탄생했다. 또 생애 첫 1위의 영광을 안은 애널리스트는 6명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14개 부문에서 새로운 1위가 나왔고 생애 첫 1위는 8개 부문이었다. 지난 조사에 비해서는 약간 보수적인 결과다.
다만 지난 조사의 결과가 과거에 비해 변화 폭이 워낙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역시 변화의 강도가 적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2관왕’ 3명 탄생, 11개 부문 ‘뉴 스타’
이번 조사에서 생애 첫 1위를 차지한 애널리스트는 김성은(인터넷)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이재만(기술적 분석)·소재용(자산 배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홍세종(미디어·광고, 신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김정욱(음식료)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 문홍철(채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등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17년 상반기 조사에서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합병이 마무리돼 다음 조사부터는 ‘미래에셋대우’로 조사에 참가한다.
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역시 합병이 이뤄져 ‘KB증권’ 리서치센터로 조사를 시작한다. 즉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판’, 그중에서도 ‘리서치센터 및 법인영업’ 평가의 바뀐 패러다임이 2017년 상반기 조사부터 본격 반영되는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앞둔 속에서도 2관왕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2관왕을 기록한 애널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중공업 부문과 기계 부문을 석권했다. 또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유통과 생활소비재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특징적인 것은 두 애널리스트는 무려 3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부문과 보험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장기 집권을 이어 가는 애널리스트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동원(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는 2008년 상반기 조사부터 18회째 연속 1위다. 최정욱(은행)·이경자(건설)·윤창용(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각각 16회·12회·10회 연속 1위다.
이와 함께 1위를 재탈환한 애널리스트들도 있다. ‘2관왕’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서 보험 4위, 지주회사 2위(2015년 하반기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최고의 자리를 재탈환했다.
또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윤 애널리스트는 2016년 말 한국투자증권의 새 리서치센터장의 자리에도 오르며 ‘겹경사’를 맞았다.
이 밖에 김지산(가전)·하준두(통신 장비) 애널리스트가 다시 자신의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에 올랐다. 가전·통신 장비 등 정보기술(IT) 분야는 한국의 대표 산업답게 애널리스트 간의 경쟁이 가장 심한 부문으로 이들의 1위 복귀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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