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상무 등 '양대 축'…모두 월가 출신

[ 커버 스토리 = '도널드 트럼프'가 온다 : 경제정책 이끌 인물은]
강력한 규제 완화 시작 될 듯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마무리 단계다. 15개의 부처 장관 중 주목해야 할 인선은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이다.

두 개 부처가 경제정책의 양대 축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국내외 재정정책을, 상무부는 대외 무역정책을 관장한다.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신 듄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손꼽히는 채권·부동산 시장 전문가다. 골드만삭스 채권 트레이딩과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 신용평가사업부를 거쳐 2004년 듄캐피털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인디맥뱅크 인수 등 화려한 인수·합병(M&A) 경력을 자랑한다.

상무장관 내정자는 윌버 로스 WL로스&컴퍼니 회장이다. 로스차일드 구조조정 펀드 사장을 역임한 후 자신의 투자회사를 운영해 왔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는 2002~2004년 미국 철강 M&A다. 파산한 5개 철강 업체를 합병해 미국 최대 철강 업체 국제철강그룹(ISG)을 설립, 2005년 미탈그룹에 매각했다. 사양산업 투자에 정통한 벌처 투자자라고 평가받는다.

두 장관 내정자의 조합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중 하나인 규제 완화가 강력히 시행될 것을 의미한다. 므누신과 로스 내정자는 모두 월스트리트 출신이자 위험 투자로 자산을 축적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트럼프 당선인도 디벨로퍼로서 차입 매매를 사업에 활용해 온 만큼 금융 규제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이들 두 장관 내정자와 함께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던 경제 자문 그룹들도 임기 중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개한 14명의 경제 자문 그룹은 대부분이 금융, 부동산 개발, 헤지펀드 출신 억만장자들로 구성돼 있다. 역대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저명한 경제학자와 주류 기업인을 자문위원으로 내세웠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자문 그룹은 금융 및 부동산 투자가, 기업계 인사, 보수 학자 및 평론가, 정치권 인사, 캠프 경제 참모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투자가는 스티븐 너친, 존 폴슨, 앤드루 빌, 스티븐 파인버그, 토머스 라렉 등 사모펀드나 부동산 투자가 등이다.

기업인은 철광회사 누코의 전 회장 댄 디미코, 에너지업계의 큰손인 해럴드 햄 등 전통 산업 관련 기업인이 참여했다.

경제 전문가로는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와 보수 진영 평론가인 스테판 무어가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정치권에서는 2012년 롬니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윌리엄 해거티와 제이미 버크가 경제정책 수립과 요직 인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제정책 참모로는 의회 보좌관 출신 스테판 밀러와 예산 전문가 댄 코왈스키가 캠프에서 세금 정책을 입안했다. 또한 상원 내 공화당 예산위원회에서 수석 보좌관으로 활약하던 에릭 우랜드가 영입되기도 했다.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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