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경련 탈퇴' 이어 '미전실' 해체… "미전실 인력 어디로"

특검 이후 3월중 그룹 개혁안 발표 예정

'미전실' 대체할 조직 생기냐는 의문에 "가능성 높지 않아"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삼성그룹이 그룹 개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탈퇴를 시작으로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해체 역시 예정대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언급한 ‘전경련 탈퇴’와 ‘미전실 해체’에 대한 약속을 실행한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공식화 할 예정”이라며 “이미 해체 작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룹 개혁안 발표는 3월 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정대로라면 특검 수사는 오는 28일 종료된다. 특검이 수사 연장을 요청할 경우 추가로 30일 연장될 가능성도 있어 이르면 2월말, 늦어도 3월말까지는 미전실 해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실에 소속됐던 직원 200여명의 행방은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핵심 조직인 미전실의 해체를 두고 미전실을 대신할 또 다른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쇄신을 위한 조직 개편이기에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미전실 직원들은 각 사로 자리를 옮겨 흩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레 귀뜸했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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