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선강퉁 관심주 ⑨ ]
중국 대표 2차전지 기업 국헌하이테크…정부 강력한 지원책에 ‘호재 만발’
[한경비즈니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국헌하이테크는 중국의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최근에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국헌하이테크는 2006년 5월 허페이시에서 설립됐다. 분리막·양극재·배터리팩·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2015년 4월 전기 수송 설비 제조사인 동원전기를 통해 선전 주식시장에 우회 상장했고 9월에 상호를 동원전기에서 국헌하이테크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LFP(리튬·인산·철) 방식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했지만 2016년부터 삼원계(니켈·망간·코발트) 전지 생산을 시작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중국 점유율 60% 달해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5.6%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인 2015년 60%까지 확대됐다. 이는 2차전지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빠른 증가에 힘입어 2차전지 수요(전기자동차 전용)는 2015년 16GWh(기가와트아워, 에너지량)에서 2020년 71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중심인 일본·미국과 달리 순수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차전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 또한 배터리 기준을 강화하며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준’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 기준에는 △중국 본토에서 1년 이상 2차전지를 생산한 기업에 대해 △생산 설비, 연구·개발, 제품 품질, 설비 테스트의 감사 기준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6년 3분기까지 이 기준을 통과한 해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일부 합자기업을 제외하면 120개에 달하는 모든 기업들이 순수 로컬 기업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6년 11월 ‘자동차 배터리업계 모범 기준 개정안 의견 수렴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생산 기업의 연간 생산능력 기준은 기존 0.2GWh에서 8GWh로 상향 조정된다. 또 2년간 중대한 안전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까지 붙였다. 이 안은 전문가 및 업계의 의견 수렴 후 2017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자동차는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들은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들의 파트너십에서 사실상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전기자동차 산업 자체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정책은 로컬 기업들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의 다양한 장려 정책으로 로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2차전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이 시장의 90% 이상을 한중일 3개 국가가 점유하고 있다.
일본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보다 일반 배터리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과 한국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영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책적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의 2차전지 시장점유율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 확보’로 미래 준비 중
국헌하이테크의 2016년 상반기 매출은 2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순이익은 5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리튬배터리의 연간 생산량은 2015년 말을 기준으로 7억5000만Ah에 달한다. 최근 허페이에 6억Ah, 칭다오에 3억Ah의 삼원계 배터리 공장을 설립, 생산에 착수해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중국의 2차전지 공장 모습과 국헌하이테크 전경. /한국경제신문
주요 고객사들은 LFP 방식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의 로컬 상용차 기업들이다. 대표적 기업은 쑤저우 진룽기차, 안후이 안카이기차, 중퉁버스, 양저우 야싱버스, 상하이자동차 등이다.
2017년 매출은 86억6000만 위안으로 2016년 대비 5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매출 전망을 보면 2차전지 관련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차전지 관련 매출 전망치는 54억 위안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 206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2015~2020년 사이 전기자동차는 연평균 약 50% 내외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전기자동차 증가세는 2차전지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국헌하이테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과 2019년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모를 단계별로 축소하고 2021년 폐지할 예정이다. 보조금이 축소되면 원가 상승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국헌하이테크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원가 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국헌하이테크는 2차전지 생산원가에서 비중이 높은 양극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분리막 분야의 로컬 선두 기업인 성원소재와 합자회사(35% 지분 보유)를 설립해 구매비용을 20% 줄일 계획이다.
2016년 중국 친환경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자동차 기업에 대한 허위 보조금 조사였다. 재정부는 총 5개 대표 기업들을 처벌했는데 전체적인 처벌 강도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선두 기업인 국헌하이테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대표 2차전지 기업 국헌하이테크…정부 강력한 지원책에 ‘호재 만발’
[한경비즈니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국헌하이테크는 중국의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최근에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국헌하이테크는 2006년 5월 허페이시에서 설립됐다. 분리막·양극재·배터리팩·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2015년 4월 전기 수송 설비 제조사인 동원전기를 통해 선전 주식시장에 우회 상장했고 9월에 상호를 동원전기에서 국헌하이테크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LFP(리튬·인산·철) 방식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했지만 2016년부터 삼원계(니켈·망간·코발트) 전지 생산을 시작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중국 점유율 60% 달해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5.6%에 불과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인 2015년 60%까지 확대됐다. 이는 2차전지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빠른 증가에 힘입어 2차전지 수요(전기자동차 전용)는 2015년 16GWh(기가와트아워, 에너지량)에서 2020년 71GWh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중심인 일본·미국과 달리 순수 전기자동차(EV)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차전지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정부 또한 배터리 기준을 강화하며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준’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 기준에는 △중국 본토에서 1년 이상 2차전지를 생산한 기업에 대해 △생산 설비, 연구·개발, 제품 품질, 설비 테스트의 감사 기준을 상향 조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6년 3분기까지 이 기준을 통과한 해외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일부 합자기업을 제외하면 120개에 달하는 모든 기업들이 순수 로컬 기업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6년 11월 ‘자동차 배터리업계 모범 기준 개정안 의견 수렴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생산 기업의 연간 생산능력 기준은 기존 0.2GWh에서 8GWh로 상향 조정된다. 또 2년간 중대한 안전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까지 붙였다. 이 안은 전문가 및 업계의 의견 수렴 후 2017년 초 확정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자동차는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된다. 이 때문에 해외 기업들은 중국 전기자동차 기업들의 파트너십에서 사실상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전기자동차 산업 자체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이번 정책은 로컬 기업들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의 다양한 장려 정책으로 로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재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2차전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이 시장의 90% 이상을 한중일 3개 국가가 점유하고 있다.
일본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보다 일반 배터리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과 한국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영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책적 리스크를 감안한다면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의 2차전지 시장점유율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 확보’로 미래 준비 중
국헌하이테크의 2016년 상반기 매출은 2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순이익은 5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리튬배터리의 연간 생산량은 2015년 말을 기준으로 7억5000만Ah에 달한다. 최근 허페이에 6억Ah, 칭다오에 3억Ah의 삼원계 배터리 공장을 설립, 생산에 착수해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중국의 2차전지 공장 모습과 국헌하이테크 전경. /한국경제신문
주요 고객사들은 LFP 방식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의 로컬 상용차 기업들이다. 대표적 기업은 쑤저우 진룽기차, 안후이 안카이기차, 중퉁버스, 양저우 야싱버스, 상하이자동차 등이다.
2017년 매출은 86억6000만 위안으로 2016년 대비 5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매출 전망을 보면 2차전지 관련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차전지 관련 매출 전망치는 54억 위안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 206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2015~2020년 사이 전기자동차는 연평균 약 50% 내외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전기자동차 증가세는 2차전지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국헌하이테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과 2019년에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모를 단계별로 축소하고 2021년 폐지할 예정이다. 보조금이 축소되면 원가 상승 부담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국헌하이테크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원가 상승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로 국헌하이테크는 2차전지 생산원가에서 비중이 높은 양극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분리막 분야의 로컬 선두 기업인 성원소재와 합자회사(35% 지분 보유)를 설립해 구매비용을 20% 줄일 계획이다.
2016년 중국 친환경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자동차 기업에 대한 허위 보조금 조사였다. 재정부는 총 5개 대표 기업들을 처벌했는데 전체적인 처벌 강도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 이는 선두 기업인 국헌하이테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