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경제 살리기로 국민 대통합을 : 불황 뚫기 나선 기업 전략]
올해 판매 825만대 계획…역대 최대 목표치 제시
(사진) 현대·기아차는 올해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현대·기아차에 2017년은 ‘재도약이냐’, ‘계속된 추락이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 여파로 전년도보다 1.7% 줄어든 788만 대를 판매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작년까지 2년 연속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심화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신차 출시와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판매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508만 대, 기아차 317만 대 등 총 825만 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 목표(813만 대)보다 12만 대, 작년 판매 대수(788만 대) 대비 37만 대 증가한 규모다.
특히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목표 달성에 다가설 계획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부문 신차 출시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 31억 달러 투자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 각각 소형 SUV 신차를 국내와 유럽 등에 순차 출시한다.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는 크레타·ix25 등 기존 소형 SUV를 활용하는 한편 선진국 시장에서는 신형 차종으로 소형 SUV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SUV 중심의 시장 확대 트렌드가 형성돼 왔지만 여기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고급차 부문에서는 기아차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신차 CK(프로젝트명),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럭셔리 세단 G70가 출시된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친환경차 부문에서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국내 및 주요 국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요 확대에 대비한 글로벌 생산 체계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준공된 중국 창저우공장의 가동률이 이미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충칭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량이 17만 대나 늘어난다.
또 기아차는 지난해 완공된 멕시코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15만 대를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투자 확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년간 미국에 투자해 온 금액인 21억 달러보다 50% 늘어난 액수다.
현대·기아차는 또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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