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중소기업 IB서 맹활약

[증권 인사이드]
아스트 200억원대 영구CB 발행 투자유치 성공 ‘화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최근 투자은행(IB) 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스트의 영구전환사채(CB) 발행이 화제다. 아스트는 국내 대표적인 항공기 부품 전문 기업이다. 아스트는 지난 2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영구전환사채는 발행사가 만기를 연장할 수 있고 이자가 없지만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신종자본증권이다. 아스트가 발행한 영구전환사채의 구체적 발행 조건은 표면이율 0%, 만기 보장 수익률 없이 회사 측이 만기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2014년 코스닥에 입성한 아스트는 항공기 동체 부품, 동체 구조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메이저 항공기 제조 기업에서 약 1조9000억원의 수주를 받았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 87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30% 성장한 수치다.

KTB투자증권은 부담스러운 투자 조건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가지고 있는 높은 성장성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적극 알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발행 이후 2년 11개월 이내에 투자자 발행가액의 20% 한도 내에서 회사가 제삼자에게 매도를 청구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부여한 점 등을 강조했다.

콜옵션을 행사할 때 회사 측은 투자자에게 연 3%의 수익을 보장했다. 또한 발행일 1년 이후부터 투자자가 주식 전환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도 적극 알렸다. 결국 회사의 성장성을 적극적으로 알린 KTB투자증권의 기업홍보(IR) 활동으로 기관투자가들이 해당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이영재 KTB투자증권 기업금융센터장은 “발행사와 지속적인 거래와 금융 자문을 통해 회사가 필요한 조건을 반영한 적절한 상품 개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펀드 레이징’ 두각

KTB투자증권은 2105년부터 아스트의 전환사채 발행, 2016년 아스트의 관계사인 오르비텍 전환사채 발행, 종속회사인 ASTG 설립 자문 등을 담당해 왔다.

KTB투자증권은 2015년 중소기업 최초로 가온미디어의 영구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고 다수 기업의 메자닌 증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 발행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지정에 맞춰 중소기업의 재무적 고민과 요구에 부합되는 ‘맞춤형 펀드 레이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도 KTB투자증권 기업금융센터의 주요 활동 분야다. 현재 KTB스팩1~3호 상장에 성공했고 특히 KTB스팩3호는 지난해 10월 맘스터치로 잘 알려진 해마로푸드서비스와의 합병에 성공했다. 중국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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