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일상으로 성큼… '로봇·인공지능(AI)' 실생활 속으로
입력 2017-03-20 16:49:52
수정 2017-03-20 16:49:52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설마 내가 로봇을 사용하는 날이 이렇게 빨리 올까? 미래의 이야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최신 테크 트렌드에 둔감한 사람이다.
최근 전자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이 이미 실생활 속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2010년 독일에서 처음 등장했다. 제조업과 정보통신이 융합되는 단계를 의미하는 단어로 처음 사용됐고, 지난해 1월 다보스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 재등장해 화두로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된 융합 기술이 핵심 주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통한 이동수단의 발달과 기계식 생산 시스템이, △2차는 전기와 석유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3차는 인터넷과 PC의 보급을 통한 지식정보 공유가 견인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과 자율 주행차, 드론,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통한 디지털혁명이 견인하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의 화두, ‘초연결·초지능·딥러닝’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ed)과 초지능화(Hyper-Intelligent) 로 요약된다.
초연결성이란 인터넷과 연결된 사물의 수가 대폭 증가하는 특성이다. 이와 관련 2020년까지 인터넷 플랫폼 가입자는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스마트 디바이스 간 연결은 500억 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5조2000억 원에서 2020년 16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지능화는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와 연계 및 융합하는 기술이다. 대표적 사례는 ‘딥 러닝(Deep Learning)’이다. 데이터에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더욱 똑똑해지는 것을 말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렉티카(Tractica)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스템 시장은 2015년 2억 달러 수준에서 2024년 111억 달러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BCC리서치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마트 머신의 시장 규모는 2024년 41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이미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와 있고, 점차 발전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실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 청소도 빅데이터와 함께, 진화하는 로봇청소기
(사진=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LG 로보킹 터보 플러스다./LG전자 제공)
스스로 집 안을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는 단순히 청소를 하거나 충전 스테이션을 찾아가는 기능을 넘어 장애물의 종류를 파악하고 회피 성능을 높이며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LG 로봇 청소기는 지난 2003년 처음 출시됐다. 당시 1세대 로봇청소기의 센서 능력은 추락 우려 지점과 장애물 감지 기능에 중점을 뒀다.
2005년 2세대 로봇 청소기는 자이로 센서를 통해 복잡 다양한 실내 주행 정확도를 향상시켰지만 유리와 같은 투명한 물체를 감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문제는 2007년 3세대 로봇청소기가 출시되며 개선됐다. 4세대 청소기는 같은 곳을 재 청소하는 불편함을 크게 줄였다.
2009년부터 출시된 5세대 로봇청소기는 공간 인지능력 강화와 사각지대를 청소하는 인공지능 향상, 청소 효율 향상, 사용자 편의 개선 등의 진화를 보인바 있다.
LG 로보킹은 스마트폰 연동 제어기능, 청소한 곳을 확인할 수 있는 로보 내비게이션 기능, 집 밖에서도 실시간으로 집안 내부를 볼 수 있는 홈뷰 기능을 갖추는 등 다양한 기능 확장을 통한 진화 과정을 거쳤다.
LG전자의 최신형 모델 ‘로보킹 터보 플러스’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장착해 일반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흡입력을 높였다. 또한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인 ‘딥씽큐(Deep ThinQTM)를 적용해 장애물을 스스로 판단한 뒤 똑똑하고 꼼꼼하게 청소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적용 가능 제품에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한국식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받침대 등 다양한 장애물의 종류를 인식하고 위험 장애물에 대한 회피율을 높일 수 있다”며 “향후 보다 많은 빅데이터와 함께 로봇청소기의 인공지능은 더욱 진화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외식도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하는 시대 열려
(사진= 인공지능 서비스로봇 ‘장금이’다./ 대장금 제공)
4차 산업혁명은 외식도 로봇과 함께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이 등장했다. 롯데월드몰 쇼핑몰 운영사인 롯데자산개발은 전통 궁중요리전문점 ‘대장금’에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인 ‘장금이’를 도입했다.
로봇 ‘장금이’는 메뉴 안내를 비롯해 고객 안내 등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금이’는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메뉴를 소개 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알리는 역할도 담당한다.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춰 댄스공연을 펼치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찾아온 고객에게 사진 촬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운영사인 롯데자산개발측은 “4차 산업혁명이 시대적 화두인 만큼 IT기술과 유통산업의 융합을 선도해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 공항·호텔에서 사람 대신 짐 운반, 파나소닉 ‘호스피’
(사진= 파나소닉에서 선보인 자율운반로봇 ‘호스피(R)’이다./파나소닉 제공)
인공지능 로봇의 발전은 여행자의 몸도 가볍게 해 줄 전망이다.
일본 파나소닉 코퍼레이션은 나리타 국제공항 주식회사 및 아나 크라운플라자 나리타와 협력해 자율 반송 로봇인 ‘호스피(R)’의 시범 실험을 개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호스피(R)은 인간을 대신해 물건을 자율적으로 운반해주는 로봇이다. 사전 프로그램 된 지도정보를 바탕으로 고성능 센서 및 첨단 충돌방지 알고리즘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숙지한 상태에서 이동한다.
파나소닉 측에 따르면 호스피는 지나가는 사람이나 물체들과 충돌 없이 물건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반할 수 있다.
벽이나 천장에 기기를 내장하거나 경로를 따라 안내 테이프를 놓아둘 필요 없이 주행할 수 있고, 이미 일본 등의 4개 병원에 도입돼 의약품과 시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호스피(R)은 공항 라운지에서 사용된 식기류를 수거하거나 호텔 로비에서 음료를 제공할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파나소닉은 다른 반송 서비스에 대한 호스피(R)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상업적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