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기업 탐구 : 전력&발전]
2017년 9대 전력 과제 제시…전력 시스템 혁신 중점
(사진) 한국전력 전남 나주 본사 전경. /한국전력공사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최근 전력 산업 환경의 상황이 좋지 않다. 원자력발전소 축소로 전기 생산비가 높아졌는데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전력 회사들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에너지 4차 산업혁명’ 주도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전은 올해 9대 전력 과제를 제시했다. 전력 시스템의 파괴적 혁신, 7대 핵심 기술 선점,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이다. 여기에2020년까지 76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런 목표를 달성해 에너지 산업 생태계 상생 발전과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의 대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 에너지밸리 조성 가속도 낸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전력 시스템의 혁신이다. 여기에만 2020년까지 약 600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한전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력 계통 통합 운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활용해 지역별 전력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송·변전 설비 수명 예측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동안 한전은 철탑·전주·발전사 등을 통해 약 3540억 건의 빅데이터를 확보했는데 이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할 예정이다.
예컨대 기지국에 센서를 붙이면 치매 노인 등 노약자 보호가 가능해지고 먼지 측정이나 유동인구, 교통 상황 분석 데이터를 모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컨설팅을 해주고 수익을 내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 한전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경영 호전으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전은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지역 경제 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전은 4차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까지 200개 회사와 에너지밸리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누적 투자금액 8810억원 및 6086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투자 협약을 체결한 기업들 중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강소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올해 누적 250개 기업 유치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한전은 앞으로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 3만 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nyou@hankyung.com
[공공기관 경영평가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 ‘성과연봉제·최순실’이 뒤흔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올해 전망은?
- ‘전문성·객관성’ 강화…평가조직은 축소
- 공기업 운명 결정짓지만 효율성은 ‘물음표’
- 남동·동서발전 흥행, ‘공모가’에 달렸다
- 한전, ‘에너지 4차 산업혁명’ 주도…대규모 투자
- 남동발전, ‘지능형 발전소’ 구축해 성장동력 키운다
- 서부발전, 에너지에 ICT 접목…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 중부발전, 첨단 혁신 기술로 글로벌 발전 기업 도약
- 동서발전, ‘제조업의 서비스화’ 구현해 미래 대비한다
- 한수원, ‘체질 개선 성공’…미래 위한 기술 개발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