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가격 2배 뛴 D램…낸드는 달마다 9%씩 올라

[돈이 되는 경제지표]

◆1년 새 가격 2배 뛴 D램…낸드는 달마다 9%씩 올라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접어들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기준 DDR4 4Gb 현물가의 평균 거래 가격은 3.376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4월 6일 1.672달러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2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D램은 PC나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반도체다. 지금까지는 PC와 모바일 기기, 서버 등에 주로 사용됐지만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 조사 결과 지난 3월 말 기준 64기가비트 낸드플래시 고정 거래 가격은 개당 3.56달러였다. 지난 2월 기준 3.2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9.54% 올랐다. 1월 9.56%, 2월 9.06%에 이어 3개월 연속 9%대 오름세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일종이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고해상도 사진 촬영과 동영상 시청 등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낸드플래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7일 올 1분기 영업이익 잠정 집계치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분기 5618억원에서 4배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한동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조만간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D램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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