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삼성전자 주가…‘300만원’ 찍을까?


[머니-증권]

실적상승 및 주주환원정책 호재…반도체 경기 둔화는 위협 요소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가 무섭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렸지만 이제는 과연 주가가 얼마까지 오를지가 관심사다. 주가가 30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부터 견조한 실적과 함께 지배 구조 개편 기대감이 일면서 차츰차츰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더니 3월에는 마침내 200만원(종가 기준)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까지 이어지며 사상 최고가 신기록을 하루하루 새롭게 쓰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 주가 앞자리도 2에서 3으로 바뀌었다. 일부 투자자들이 보면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300만원’ 돌파가 결코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역대 최고치’ 코스피 힘 보태


무엇보다 실적이 계속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으로 매출액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둘째로 많은 수치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1분기 실적에는 반도체 사업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견인차 역할을 했는데, D램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에도 실적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여기에 ‘갤럭시 S8’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모든 사업부에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3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획했던 지주사 전환이 백지화됐지만 자사주 관련 주주 가치 증대 정책을 내놓은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13.3%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은 말 그대로 회사가 자사의 주식을 취득해 없애는 것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연말에 삼성전자가 기존보다 강화된 새로운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역시 ‘박스피’를 탈출하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노무라증권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코스피가 3000까지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때 삼성전자의 300만원 돌파도 막연하지만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여러 가지 걸림돌도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둔화 및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요인에 따라 하반기 분기 영업이익 추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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