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어선 ‘대기오염’에 투자하라

[머니 인사이트]
중국 1등 대기 환경보호 기업 ‘청신환경’ 주목


(사진) 중국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미세먼지가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중국의 실제 상황은 심각하다. 필자의 최근 4일간 베이징 출장 기간에도 미세먼지가 극심했다. 실제로 4일 중 이틀은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웠다. 또 목과 코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느낌은 약간의 공포감마저 느끼게 할 정도였다.

그 시기는 이미 중국 정부 당국에서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린 상태였고 차량 5부제를 시행했다. 또 그다음 날은 차량 2부제, 즉 홀짝제를 실시할 정도였다. 도망 나오듯이 타고 온 비행기에서 필자가 중국의 학교를 다니던 10년 전과 완전히 달라진 중국의 환경오염을 생각하게 됐다.

중국 정부의 ‘차량 2부제 통제’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보면서 ‘중국의 환경 관련 기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의 환경 산업과 중국 대기오염의 해결사 청신환경을 살펴본다.



◆ ‘신환경보호법’…대기오염 처리 관심

현재 중국의 스모그 현상은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의 상당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이면서 반복되는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권고치가 ㎥당 25㎍(마이크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의 대기오염은 기준치의 무려 20배가 넘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국무원(정부)은 ‘제13차 국민경제, 사회 발전 5개년 계획(2016~2020년)’ 중 생태 환경보호 계획을 확정해 공표했다. 국무원은 이 계획에서 대기·수질·토양 등 총 12항목에 걸쳐 강제성 있는 기준치를 제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베이징·상하이 등 전국 주요 도시 338곳은 공기가 맑은 날을 2015년 기준 280일(76.7%)에서 2020년 292일(8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이한 것은 강제적 평가다. 국무원은 “목표치 달성 결과를 해당 지역 간부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대기오염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13차 5개년규획기간(2016~2020년) 내 대기오염 처리 및 방지에 대한 투자 규모는 무려 1조8000억 위안(약 32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전 기간인 12차 5개년규획기간(2011~2015년, 3500억 위안) 대비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향후 대기오염 처리 및 방지 관련 설비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급속한 도시화와 공업화의 부작용으로 공기·물·토양 등 자연환경의 심각한 오염을 야기했다. 특히 대기오염은 심각한 사회적·정치적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2015년 1월 ‘신(新)환경보호법’을 재정했다. 환경보호부와 지방정부는 강력한 규제 법안을 바탕으로 강도 높은 환경 규제에 돌입했다. 또 중앙·지방정부의 대기오염 방지 분야에 대한 인프라 투자 계획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제조업의 환경오염 처리에 대한 투자액은 2000년 234억8000만 위안에서 2014년 997억7000만 위안으로 연평균 10.9%씩 증가했다. 2014년 기준으로 대기오염 처리에 대한 투자가 전체 환경오염 처리 비율 중 79.1%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청신환경, 연매출 평균 60% 성장

중국의 대표적 대기 환경 업체인 청신환경은 2001년 설립됐다. 2011년 4월 선전거래소에 상장했다. 청신환경은 대형 석탄발전소의 배기가스 집진·탈황·탈질 설비를 설계·건설·운영하는 환경보호 종합 서비스 업체다. 탈황 설비의 건설과 운영이 주요 사업이다. 청신환경은 2007년 정부가 최초로 추진한 ‘배기가스 탈황 특허 경영 시범 추진’ 체결을 맺은 7개 기업 중 하나이며 2015년 기준으로 탈황·탈질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0%의 1위 업체다.

특이한 것은 청신환경의 매출은 핵심 제품인 SPC-3D 관련 매출 비율이 80%라는 것이다. SPC-3D는 탈황·집진 일체화 기술로, 대규모 화력발전소에 제공한다. 2014년 SPC-3D 기술 취득 후 대기오염 설비 건설 및 발전소 운영 부문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이 빠르게 나타났다. 2013년 청신환경의 매출은 7억7000만 위안에서 2016년 33억9000만 위안으로 3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청신환경은 고효율 탈황 기술, 고효율 배기가스 여과 기술, 탈황·집진 일체화 기술 등 70여 가지 기술을 개발했고 이에 대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 기술 관련 연구·개발(R&D)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4년에 폴란드에 유럽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자체 개발 기술들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진행했다. 환경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청신에너지·박원과기·중환화청 등의 회사를 인수, 에너지 절약 및 자원 종합 이용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현재 각 자회사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시범 운전 중이고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신환경은 지난 3년간 연평균 60%가 넘는 매출액과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순이익은 87%, 2016년은 45% 각각 증가했다. 2017년에도 청신환경의 매출액은 32%, 당기순이익은 36% 증가라는 고성장을 기록하는 견조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의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며 중서부 개발까지 생각하면 대기오염의 정화 사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청신환경은 대기오염 정화 설비 분야의 대표 업체다. 이미 기술력이 검증됐고 실적 안정성도 확보됐다. 중국의 대기오염 수준을 고려할 때 환경 산업의 성장성과 정부 정책의 수혜가 예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만한 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 거래) 대표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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