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주택 장점 모두 가져…3040세대에게 인기몰이
(사진)지난 3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GS건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도심 속에서 독립된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블록형 단독주택’은 그 이상을 실현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주거 형태다. 아파트 분양이 주를 이뤘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 들어 블록형 단독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변화하는 주거 환경과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맞물린 결과다.
◆33 대 1의 청약률, ‘인기 실감’
김포·판교·청라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연이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판교의 마지막으로 남은 블록형 단독주택 부지 ‘운중 더 디바인’은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판교 지역인 운중동 995~996에 총 73개 필지로 구성된다. 운중 더 디바인은 5월 부지 입찰 당시에도 큰 인기를 자랑했다. 당시 경쟁률은 320 대 1.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부동산 개발 업체 HMG가 땅을 매입했다. 용지 형태로 일반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은 판교 택지지구 내 최초다.
라온건설이 분양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동백 라온프라이빗 테라스파크’의 견본주택에는 5월 마지막 주말 3일간 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증명했다. 동백 라온프라이빗 테라스파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588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3층, 전용 84㎡, 총 133가구다. 입주는 2018년 6월로 예정됐다.
대형 건설사 또한 블록형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과 마산동 일원에 GS건설의 첫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공급한다.
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용지를 공급받는 최초의 블록형 단독주택 리츠 사업이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5개 단지, 525가구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더했다. 내년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GS건설의 ‘자이더빌리지’는 525가구 모집에 무려 1만7171건이 접수돼 평균 33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라피아노’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5월 18일 김포에서 문을 연 라피아노의 견본주택에는 4일간 3만여 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R3-16~20 블록에 들어서는 라피아노는 총 174가구로 구성된다. 이 밖에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입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단독주택 단지를 분양한 바 있다.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인천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 ‘청라 더운티 2차’를 분양했다.
2009년 국토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대부분이 이상적인 주택 유형으로 ‘단독주택’을 꼽았지만 관리가 어려워 단독주택에 살지 못한다고 답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준다. 주택의 특성인 독립성과 아파트가 갖고 있는 관리의 용이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에서 느끼는 ‘북유럽의 정취’
전통적으로 사랑받던 단독주택은 1980년대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주거 트렌드에서 밀려났다. 그 후 2000년대 주상복합의 인기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서 잠시 잊히기도 했지만 2010년대 들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요새 분양되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이다. ‘라피아노’는 북유럽 디자인을 적용해 단독주택의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단지 설계에는 건축 디자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조성욱 건축가가 참여했다. 또 북유럽 디자인 특화를 위해 노르웨이의 디자이너 비에른 루네 리가 특화 디자이너로 참여해 노르딕 스타일을 구현했다.
운중 더 디바인의 시행사인 HMG는 YG푸드 대표인 노희영 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와의 협업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최상급의 어메니티(생활 편의시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이었던 중년층을 벗어나 비교적 젊은 30~40대의 구매력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GS건설에 따르면 ‘자이 더 빌리지’의 총 525가구 중 30대 계약자가 33%, 40대 계약자가 34%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김포에 자리해 있지만 전용면적이 중형대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30대와 40대에게 큰 관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세난·저금리 등의 요인으로 부동산 매매 시장에 나오게 된 3040세대는 높은 연령대 수요층에 비해 ‘삶의 질’을 중시하고 향후 어린 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mjlee@hankyng.com
용어 설명
블록형 단독주택 :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택 단지. 아파트처럼 공용으로 관리가 이뤄지는 대신 단독주택의 장점인 사생활 보호, 사용 공간을 극대화한 설계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블록형 단독주택이 들어서는 용지는 개별 필지로 구분하지 않고 적정 규모의 블록을 하나의 개발 단위로 공급함으로써 신축적 부지 조성 및 주택 건축과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블록형 단독주택, 건설사의 새로운 먹거리?
아파트 위주 공급 한계 다양한 분야 개척 중
중소형 건설사가 주로 공급했던 블록형 단독주택 시장에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예전에는 중소 건설사의 먹거리로 여겨졌다. 수주 규모가 작아 대형 건설사들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중소 건설사들은 이러한 틈새시장을 활용해 타운하우스·전원주택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하지만 최근엔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들 또한 블록형 단독주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기존 40~50대 소비자들은 부동산을 투자 개념으로 인식했었다. 이 때문에 현재 주거 환경보다 집값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30세대는 미래보다 얼마나 ‘웰빙’의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자연환경이 좋고 독립성이 보장되며 기존의 전원주택처럼 관리가 어렵지 않은 블록형 단독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아파트 위주의 공급에 한계를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수주할 만한 큰 규모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 또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스프링카운티자이’를 선보였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년의 삶의 질 증가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테라스 유행을 몰고 온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와 전 가구에 테라스를 제공한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건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1인 가구의 등장으로 아파트형 오피스텔의 공급, 84㎡급의 중소 평형 증가 등 다양한 아이템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주택 장점 모두 가져…3040세대에게 인기몰이
(사진)지난 3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자이더빌리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GS건설)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도심 속에서 독립된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블록형 단독주택’은 그 이상을 실현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주거 형태다. 아파트 분양이 주를 이뤘던 부동산 시장에 최근 들어 블록형 단독주택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변화하는 주거 환경과 건설사들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맞물린 결과다.
◆33 대 1의 청약률, ‘인기 실감’
김포·판교·청라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연이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판교의 마지막으로 남은 블록형 단독주택 부지 ‘운중 더 디바인’은 6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판교 지역인 운중동 995~996에 총 73개 필지로 구성된다. 운중 더 디바인은 5월 부지 입찰 당시에도 큰 인기를 자랑했다. 당시 경쟁률은 320 대 1.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부동산 개발 업체 HMG가 땅을 매입했다. 용지 형태로 일반에 공급되는 단독주택은 판교 택지지구 내 최초다.
라온건설이 분양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동백 라온프라이빗 테라스파크’의 견본주택에는 5월 마지막 주말 3일간 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증명했다. 동백 라온프라이빗 테라스파크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588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3층, 전용 84㎡, 총 133가구다. 입주는 2018년 6월로 예정됐다.
대형 건설사 또한 블록형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GS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과 마산동 일원에 GS건설의 첫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공급한다.
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용지를 공급받는 최초의 블록형 단독주택 리츠 사업이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5개 단지, 525가구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더했다. 내년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GS건설의 ‘자이더빌리지’는 525가구 모집에 무려 1만7171건이 접수돼 평균 33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라피아노’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5월 18일 김포에서 문을 연 라피아노의 견본주택에는 4일간 3만여 명이 방문하며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R3-16~20 블록에 들어서는 라피아노는 총 174가구로 구성된다. 이 밖에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입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단독주택 단지를 분양한 바 있다. 롯데건설과 KCC건설은 인천청라국제도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 ‘청라 더운티 2차’를 분양했다.
2009년 국토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대부분이 이상적인 주택 유형으로 ‘단독주택’을 꼽았지만 관리가 어려워 단독주택에 살지 못한다고 답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준다. 주택의 특성인 독립성과 아파트가 갖고 있는 관리의 용이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에서 느끼는 ‘북유럽의 정취’
전통적으로 사랑받던 단독주택은 1980년대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주거 트렌드에서 밀려났다. 그 후 2000년대 주상복합의 인기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서 잠시 잊히기도 했지만 2010년대 들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요새 분양되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이다. ‘라피아노’는 북유럽 디자인을 적용해 단독주택의 고급스러움을 강화했다. 단지 설계에는 건축 디자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조성욱 건축가가 참여했다. 또 북유럽 디자인 특화를 위해 노르웨이의 디자이너 비에른 루네 리가 특화 디자이너로 참여해 노르딕 스타일을 구현했다.
운중 더 디바인의 시행사인 HMG는 YG푸드 대표인 노희영 라이프스타일 컨설턴트와의 협업을 통해 입주민들에게 최상급의 어메니티(생활 편의시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이었던 중년층을 벗어나 비교적 젊은 30~40대의 구매력이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GS건설에 따르면 ‘자이 더 빌리지’의 총 525가구 중 30대 계약자가 33%, 40대 계약자가 34%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김포에 자리해 있지만 전용면적이 중형대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30대와 40대에게 큰 관심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세난·저금리 등의 요인으로 부동산 매매 시장에 나오게 된 3040세대는 높은 연령대 수요층에 비해 ‘삶의 질’을 중시하고 향후 어린 자녀에게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mjlee@hankyng.com
용어 설명
블록형 단독주택 :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택 단지. 아파트처럼 공용으로 관리가 이뤄지는 대신 단독주택의 장점인 사생활 보호, 사용 공간을 극대화한 설계가 적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블록형 단독주택이 들어서는 용지는 개별 필지로 구분하지 않고 적정 규모의 블록을 하나의 개발 단위로 공급함으로써 신축적 부지 조성 및 주택 건축과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계획됐다.
블록형 단독주택, 건설사의 새로운 먹거리?
아파트 위주 공급 한계 다양한 분야 개척 중
중소형 건설사가 주로 공급했던 블록형 단독주택 시장에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예전에는 중소 건설사의 먹거리로 여겨졌다. 수주 규모가 작아 대형 건설사들이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중소 건설사들은 이러한 틈새시장을 활용해 타운하우스·전원주택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 왔다.
하지만 최근엔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들 또한 블록형 단독주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이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기존 40~50대 소비자들은 부동산을 투자 개념으로 인식했었다. 이 때문에 현재 주거 환경보다 집값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030세대는 미래보다 얼마나 ‘웰빙’의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자연환경이 좋고 독립성이 보장되며 기존의 전원주택처럼 관리가 어렵지 않은 블록형 단독주택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아파트 위주의 공급에 한계를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수주할 만한 큰 규모의 신규 아파트 분양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 또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최초로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스프링카운티자이’를 선보였다. 평균수명이 늘어나 노년의 삶의 질 증가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테라스 유행을 몰고 온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와 전 가구에 테라스를 제공한 ‘광교파크자이 더테라스’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건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건설기업 관계자는 “1인 가구의 등장으로 아파트형 오피스텔의 공급, 84㎡급의 중소 평형 증가 등 다양한 아이템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