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뷰티]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피부 상태 진단은 물론 제품 직접 제작도
(사진) 강남구 도산대로에 자리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 사진=신경섭, 아모레퍼시픽 제공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만 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화장품 매장에서 박사급의 전문가에게 피부 상태를 진단받고 팬케이크와 착즙 주스를 마시고 자신이 원하는 컬러 조합으로 립스틱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능하다.
최근 뷰티업계에서는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해 만든 플래그십 스토어가 필수가 됐다. 주로 명동·강남·홍대 등 유명 상권에 자리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성격에 따라 ‘바이오랩’·‘카페’·‘스파’ 등 다양한 콘셉트로 감성과 경험을 통한 마케팅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 위주였던 기존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달리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장품 브랜드별 콘셉트를 극대화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중
(사진)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그린카페에서 판매하는 '클라우드 수플레 핫케이크'는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이니스프리 제공
올해 3월 명동에 문을 연 마몽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꽃 한그루에 담긴 자연’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꽃의 여정’을 주제로 한 공간이다. 마몽드 관계자는 “꽃을 직접 재배하고 연구하는 브랜드의 스토리를 고객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보여주기 위해 마몽드 부티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설화수는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 듀오인 네리&후(Neri&Hu)가 디자인한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국내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유의 철골구조에 내·외부가 황금빛으로 장식돼 있어 설화수가 지향하는 럭셔리함과 고전적인 느낌이 잘 표현됐다. 등불(랜턴)을 모티브 삼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층에선 설화수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헤리티지존과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2~3층에는 설화수 제품 체험 및 뷰티 카운슬링 공간과 문화 클래스 공간 등 컬처 라운지가 조성돼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서는 각각 다른 프로그램의 스파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해외 방문객이 전체 방문객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외 고객 비율이 높다. 설화수 관계자는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제품·스파·헤리티지 등 브랜드의 모든 것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판교에 자리한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장품보다 팬케이크로 더 유명하다. 이니스프리 판교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2층 규모로 카페 결합형 매장이다.
이니스프리 그린카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클라우드 수플레 핫케이크’ 등 식음료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주도산 원료를 주재료로 쓰기 때문에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철학과도 맞물리는 소비자 접점이다.
중구 명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보다 입체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 전면부에 설치돼 있는 대형 수직 정원이나 디지털 파사드는 서울 한가운데서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정체성인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 고객맞춤 '커스터마이징'으로 차별화
(사진) 명동에 자리한 아이오페 바이오스페이스에서는 박사급 전문가에게 피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 아이오페 제공
최근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다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오페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바이오스페이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아이오페는‘과학을 통한 피부 고민 솔루션’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체험 위주의 공간을 꾸몄다.
2층에 자리한 바이오랩에서는 피부 전문가가 최첨단 기기로 정확한 피부 측정을 하고 고객의 현재 피부를 분석한 맞춤 해결책을 제공해 준다. 이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돼 매달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마감될 만큼 인기가 있다.
아이오페 바이오랩을 찾은 김수민(28) 씨는 “블로그에서 아이오페 바이오랩 예약은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마우스를 클릭)’이 필수인 서비스로 유명하다”며 “피부과에 가지 않더라도 전문 장비로 피부를 측정하고 박사님께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 나만의 립스틱을 만들 수 있는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마이투톤립바’. 라네즈 제공
명동에 자리한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립스틱 색상 조합을 통해 나만의 립을 만들 수 있는 ‘마이 투톤 립 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네즈 뷰티 미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부 색상을 진단한 후 메이크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으면 된다.
스킨 케어 제품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피부 진단 기기로 상태를 진단하고 개인별 피부 유·수분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분 크림을 만들어 준다. 에뛰드하우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거나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한 개인별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
김영은 인턴기자 kye0218@hankyung.com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피부 상태 진단은 물론 제품 직접 제작도
(사진) 강남구 도산대로에 자리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 / 사진=신경섭, 아모레퍼시픽 제공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만 사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화장품 매장에서 박사급의 전문가에게 피부 상태를 진단받고 팬케이크와 착즙 주스를 마시고 자신이 원하는 컬러 조합으로 립스틱을 만들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이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능하다.
최근 뷰티업계에서는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해 만든 플래그십 스토어가 필수가 됐다. 주로 명동·강남·홍대 등 유명 상권에 자리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 성격에 따라 ‘바이오랩’·‘카페’·‘스파’ 등 다양한 콘셉트로 감성과 경험을 통한 마케팅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 위주였던 기존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달리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장품 브랜드별 콘셉트를 극대화해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중
(사진)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그린카페에서 판매하는 '클라우드 수플레 핫케이크'는 SNS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이니스프리 제공
올해 3월 명동에 문을 연 마몽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꽃 한그루에 담긴 자연’이라는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꽃의 여정’을 주제로 한 공간이다. 마몽드 관계자는 “꽃을 직접 재배하고 연구하는 브랜드의 스토리를 고객에게 더욱 가깝고 친근하게 보여주기 위해 마몽드 부티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설화수는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세계적 건축 디자이너 듀오인 네리&후(Neri&Hu)가 디자인한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국내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유의 철골구조에 내·외부가 황금빛으로 장식돼 있어 설화수가 지향하는 럭셔리함과 고전적인 느낌이 잘 표현됐다. 등불(랜턴)을 모티브 삼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층에선 설화수 브랜드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헤리티지존과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2~3층에는 설화수 제품 체험 및 뷰티 카운슬링 공간과 문화 클래스 공간 등 컬처 라운지가 조성돼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에서는 각각 다른 프로그램의 스파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해외 방문객이 전체 방문객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외 고객 비율이 높다. 설화수 관계자는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제품·스파·헤리티지 등 브랜드의 모든 것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판교에 자리한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화장품보다 팬케이크로 더 유명하다. 이니스프리 판교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2층 규모로 카페 결합형 매장이다.
이니스프리 그린카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클라우드 수플레 핫케이크’ 등 식음료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제주도산 원료를 주재료로 쓰기 때문에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철학과도 맞물리는 소비자 접점이다.
중구 명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는 보다 입체적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 전면부에 설치돼 있는 대형 수직 정원이나 디지털 파사드는 서울 한가운데서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정체성인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 고객맞춤 '커스터마이징'으로 차별화
(사진) 명동에 자리한 아이오페 바이오스페이스에서는 박사급 전문가에게 피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 아이오페 제공
최근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서비스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하거나 추천받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다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오페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바이오스페이스’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아이오페는‘과학을 통한 피부 고민 솔루션’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체험 위주의 공간을 꾸몄다.
2층에 자리한 바이오랩에서는 피부 전문가가 최첨단 기기로 정확한 피부 측정을 하고 고객의 현재 피부를 분석한 맞춤 해결책을 제공해 준다. 이 서비스는 무료로 진행돼 매달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마감될 만큼 인기가 있다.
아이오페 바이오랩을 찾은 김수민(28) 씨는 “블로그에서 아이오페 바이오랩 예약은 ‘광클(미치도록 빠르게 마우스를 클릭)’이 필수인 서비스로 유명하다”며 “피부과에 가지 않더라도 전문 장비로 피부를 측정하고 박사님께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 나만의 립스틱을 만들 수 있는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의 ‘마이투톤립바’. 라네즈 제공
명동에 자리한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립스틱 색상 조합을 통해 나만의 립을 만들 수 있는 ‘마이 투톤 립 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네즈 뷰티 미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부 색상을 진단한 후 메이크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본인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찾으면 된다.
스킨 케어 제품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피부 진단 기기로 상태를 진단하고 개인별 피부 유·수분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분 크림을 만들어 준다. 에뛰드하우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자신만의 화장품을 만들거나 ‘퍼스널 컬러 진단’을 통한 개인별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다.
김영은 인턴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