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전기 기술부장]
제조업 발전 위해 ‘품질관리’ 강화 필수…중소기업이 더 관심 가져야
(사진)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전기 기술부장./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실시간 수집해 빅데이터로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인공지능(AI)으로 최적의 제어를 한다.
불필요한 노동력이 사라지고 이를 대신한 자동화된 기계들이 최적의 생산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다.
스마트 팩토리는 우리 산업 곳곳에서 시작 중이다. 매년 3억 개에 가까운 스포츠화를 해외 생산하던 아디다스가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한 공장을 미국과 독일에 만들고 생산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디다스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싼 인건비를 찾아 해외에 공장을 짓는 투자비용과 물류비용을 절약하고 있고 최적의 생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처럼 모든 스마트 팩토리가 잘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산업군에 따른 특색과 환경의 변화, 경영 방법 등이 뒷받침돼야만 스마트 팩토리가 정착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도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인지한 미쓰비시전기는 스마트 팩토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3년부터 ‘e-팩토리(e-F@ctory)’ 시스템을 개발해 각 산업군에 적용하고 있다.
e-팩토리 시스템은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되는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관리를 덧붙여 적용한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뜻한다.
미쓰비시전기는 자사가 운영하는 공장은 물론 협력 기업을 확대하면서 실증 사례 수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e-팩토리 시스템을 체계화해 확장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미쓰비시전기의 e-팩토리 운영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 e-팩토리 추진 프로젝트 기술부장을 인터뷰했다.
◆ 산업 분야 특성에 맞춘 e-팩토리
가와다 기술부장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공장자동화에 대한 매니지먼트다. 고객사에 자동화 시설에 대해 제안하고 컨설팅한다.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 기술과 정보기술(IT)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실행되는지 관리한다. 이러한 일을 가와다 기술부장은 “엔지니어 비즈니스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IoT 기술을 공장에 적용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을 잘 모른다”며 “그냥 무턱대고 새로운 기술이나 설비를 투입해 낭패를 보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모양도 나고 편한 것과 같은 이치”라며 “어떤 과제나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상황에 맞춰 로드맵을 설계해 체계적으로 설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는 일이 “공장의 시설이나 운영, 범위에 맞는 시설이나 환경 등 비즈니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전기가 e-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 생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장 가동률에 대한 한계나 오류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
미쓰비시전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생산만이 아니라 산업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데 착안하고 e-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가와다 기술부장은 “솔직히 말하면 미쓰비시전기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나 기술은 적다”며 “하지만 제품이 아닌 산업 전체를 고려한 시스템화로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제품 생산 요건을 만들어 주고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 유통 전 과정 파악할 시스템 갖춰야
가와다 기술부장은 e-팩토리 시스템의 핵심은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에서 IT는 도구이며 IT 자체로 제조를 변경할 수는 없다”며 “이들을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공정을 최적화하는 관건”이라고 했다.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종 센서를 통해 공장 내 설비와 장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할 때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제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언으로 품질 강화를 내걸었다. 그러면서 제조 이력과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는 이 시스템이 2000년대 초반 농·수·축산물 분야에 도입된 이후 유통·물류·제조·서비스 등 모든 산업 분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자태그(RFID)를 활용해 생산자 정보는 물론이고 각각의 유통 단계마다 이력 추적이 가능해 어느 시점 어떤 단계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와다 기술부장은 “미쓰비시전기도 e-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되는 모든 산업군에 생산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쓰비시전기와 고객사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간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대상은 중소기업이다. 이미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 팩토리가 구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소업체의 생산 시설을 높여줄 수 있는 e-팩토리 시스템을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존 고객과의 관계 유지 및 강화,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자기기·전자부품·자동차 등 과거부터 미쓰비시전기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 활동을 유지 강화하는 동시에 처리 자동화 분야나 식품 관련 기계 분야 등의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전기 e-팩토리 추진프로젝트 기술부장은]
- 1963년생. 23세에 미쓰비시전기에 입사했고 휴대전화·컴퓨터·인공위성·철도 등의 산업군에서 일해 왔다. 이곳에서 엔지니어로 일해 왔고 중간에 홍보·마케팅·재무 분야에서도 일했다.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 삼아 e-팩토리 추진 프로젝트 기술부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cwy@hankyung.com
제조업 발전 위해 ‘품질관리’ 강화 필수…중소기업이 더 관심 가져야
(사진)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전기 기술부장./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생산 현장의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으로 실시간 수집해 빅데이터로 일목요연하게 분석하고 인공지능(AI)으로 최적의 제어를 한다.
불필요한 노동력이 사라지고 이를 대신한 자동화된 기계들이 최적의 생산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다.
스마트 팩토리는 우리 산업 곳곳에서 시작 중이다. 매년 3억 개에 가까운 스포츠화를 해외 생산하던 아디다스가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한 공장을 미국과 독일에 만들고 생산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디다스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싼 인건비를 찾아 해외에 공장을 짓는 투자비용과 물류비용을 절약하고 있고 최적의 생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처럼 모든 스마트 팩토리가 잘 운영되고 있지는 않다. 산업군에 따른 특색과 환경의 변화, 경영 방법 등이 뒷받침돼야만 스마트 팩토리가 정착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도 전략을 짜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인지한 미쓰비시전기는 스마트 팩토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3년부터 ‘e-팩토리(e-F@ctory)’ 시스템을 개발해 각 산업군에 적용하고 있다.
e-팩토리 시스템은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되는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포트폴리오와 지속적인 관리를 덧붙여 적용한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뜻한다.
미쓰비시전기는 자사가 운영하는 공장은 물론 협력 기업을 확대하면서 실증 사례 수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e-팩토리 시스템을 체계화해 확장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는 미쓰비시전기의 e-팩토리 운영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 e-팩토리 추진 프로젝트 기술부장을 인터뷰했다.
◆ 산업 분야 특성에 맞춘 e-팩토리
가와다 기술부장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공장자동화에 대한 매니지먼트다. 고객사에 자동화 시설에 대해 제안하고 컨설팅한다.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 기술과 정보기술(IT)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실행되는지 관리한다. 이러한 일을 가와다 기술부장은 “엔지니어 비즈니스 디자이너”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IoT 기술을 공장에 적용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지만 방법을 잘 모른다”며 “그냥 무턱대고 새로운 기술이나 설비를 투입해 낭패를 보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모양도 나고 편한 것과 같은 이치”라며 “어떤 과제나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 상황에 맞춰 로드맵을 설계해 체계적으로 설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는 일이 “공장의 시설이나 운영, 범위에 맞는 시설이나 환경 등 비즈니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전기가 e-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스마트 팩토리는 제품 생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공장 가동률에 대한 한계나 오류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
미쓰비시전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 생산만이 아니라 산업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데 착안하고 e-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가와다 기술부장은 “솔직히 말하면 미쓰비시전기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나 기술은 적다”며 “하지만 제품이 아닌 산업 전체를 고려한 시스템화로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제품 생산 요건을 만들어 주고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 유통 전 과정 파악할 시스템 갖춰야
가와다 기술부장은 e-팩토리 시스템의 핵심은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조에서 IT는 도구이며 IT 자체로 제조를 변경할 수는 없다”며 “이들을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공정을 최적화하는 관건”이라고 했다.
단순히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종 센서를 통해 공장 내 설비와 장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할 때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제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조언으로 품질 강화를 내걸었다. 그러면서 제조 이력과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는 이 시스템이 2000년대 초반 농·수·축산물 분야에 도입된 이후 유통·물류·제조·서비스 등 모든 산업 분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자태그(RFID)를 활용해 생산자 정보는 물론이고 각각의 유통 단계마다 이력 추적이 가능해 어느 시점 어떤 단계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와다 기술부장은 “미쓰비시전기도 e-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되는 모든 산업군에 생산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쓰비시전기와 고객사 그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간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대상은 중소기업이다. 이미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 팩토리가 구축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소업체의 생산 시설을 높여줄 수 있는 e-팩토리 시스템을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존 고객과의 관계 유지 및 강화,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자기기·전자부품·자동차 등 과거부터 미쓰비시전기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지원 활동을 유지 강화하는 동시에 처리 자동화 분야나 식품 관련 기계 분야 등의 새로운 시장의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가와다 가오루 미쓰비시전기 e-팩토리 추진프로젝트 기술부장은]
- 1963년생. 23세에 미쓰비시전기에 입사했고 휴대전화·컴퓨터·인공위성·철도 등의 산업군에서 일해 왔다. 이곳에서 엔지니어로 일해 왔고 중간에 홍보·마케팅·재무 분야에서도 일했다.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을 발판 삼아 e-팩토리 추진 프로젝트 기술부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