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복인 KT&G 사장, 첫 평직원 출신 CEO의 전략은

[실적대박 기업의 비밀 - KT&G]
성과 경영으로 호실적 랠리…격의 없는 소통 통해 회사 발전 이끌어

(사진) 백복인 KT&G 사장. /KT&G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백복인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다. 1965년생으로 영남대 조경학과를 졸업한 후 충남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백 사장은 1993년 한국담배인삼공사 입사 이후 전략·마케팅·글로벌·생산·연구개발(R&D) 등 각 분야에서 풍부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 터키법인장, 마케팅본부장, 생산·R&D부문장, 전략기획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담배 및 인삼 산업 전문가다.

백 사장은 KT&G가 민영화 성공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인사제도 혁신, 국내 및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 국내시장 석권,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강화 등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10월 회사의 수장이 됐다.

그는 2011년 마케팅본부장 재임 당시 품질 경영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제품을 만든 직원의 이름과 생산 날짜를 담뱃갑에 표시하는 ‘품질실명제’를 도입한 게 주효했다. 하락 추세였던 내수 시장점유율은 58%에서 62%로 상승했다.

백 사장이 강력한 업무 추진력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 이유다.

백 사장은 대표 취임 이후 수평적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는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는 한편 책임 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고 있다. 자율과 성과 경영을 강조하며 단위사업부별 독립 경영 시스템을 평가·보상과 연계하는 등 성과 창출에 대한 동기부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백 사장은 발로 뛰는 현장 경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외 출장 시 단순히 업무 보고만 받는 것이 아니라 도매상·소매상 등을 직접 방문하고 실무 담당자들과 ‘마라톤 회의’를 거듭한다. 현장을 직접 보고 바로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다.

이는 KT&G의 ‘1호 해외 공장’인 터키 공장 설립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일한 경험에 따른 것이다.

백 사장은 임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대입 수능에 응시하는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하며 응원에 나섰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에게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자신을 ‘엄마 아빠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장 아저씨’라고 소개한 뒤 ‘앞으로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도 만드는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길 바란다’는 문구를 담은 카드와 선물을 발송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백 사장은 또한 가족 친화 경영을 위해 ‘가화만사(社)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로운 휴가·휴직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줄어든 임직원의 노동시간을 청년 고용 확대에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정책을 통해 국가적 최우선 과제인 청년실업 해소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KT&G는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 친화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 친화 기업’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남녀 고용 평등 우수 기업’으로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백 사장은 “개인의 성장과 가정의 행복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며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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