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한국판 '모빌아이' 살펴보니

[SPECIAL REPORTⅡ 한국의 스타트업 - 오토테크]
‘편견’과 싸우는 국내 오토테크 스타트업 분석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지난 3월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 (약 17조5600억원)에 인수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는 현재까지 기록된 이스라엘 기업의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20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첨단의 기술을 가진 오토테크(Automotive Technology)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첨단 기술이 모여 자동차를 이룬다

하지만 국내 오토테크 스타트업계는 그야말로 ‘황무지’다. 오토테크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은 기존 업체들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 새로운 기업들이 기술만 갖고 뛰어들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대체적으로 자동차는 개발에만 5년, 소비자가 구입해 사용하는 기간이 통상 10년이다. 이 때문에 최소 15년 동안 안정적인 소프트웨어의 관리 및 업그레이드를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따라서 오토테크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소수의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 업무를 진행하기 전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친다. 대기업으로서는 이 스타트업이 향후 최소 15년간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확인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인지 완성차 기업에 기술을 제공하는 오토테크 기업들 중 중견기업까지 규모를 늘린 곳을 많이 볼 수 있지만 혁신적 기술을 앞세운 초창기 스타트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척박한 땅이지만 국내 오토테크 스타트업들은 기술 확보에 여념이 없다. 한경비즈니스는 스타트업 플랫폼 ‘데모데이’와 함께 국내 오토테크 스타트업들을 만나봤다.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앞두고 향후 꽃을 피울 씨앗을 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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