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O2O 기업 일군 ‘흙수저 CEO’

[BUSINESS FOCUS- 이수진 야놀자 대표]
모텔 청소부에서 기업 대표까지…자신의 삶 다룬 책 ‘리스타트’ 출간


(사진)이수진 야놀자 대표.(/야놀자)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모텔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국내 대표 숙박 플랫폼이자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우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야놀자’다.

야놀자는 ‘모텔’로 불리는 국내 중소형 숙박업의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야놀자는 지난해 10월 모텔 예약뿐만 아니라 호텔·펜션·게스트하우스·해외 민박에 이르는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이자 프랜차이즈·교육·소모성자재구매(MRO)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 숙박 기업으로 성장했다.

야놀자는 국내 1위 숙박 O2O 기업이다. 동종 업계 중 매출액, 누적 가입자 수(688만 명), 숙박 데이터베이스(3만5000개), 예약 가능 숙박 제휴점 수(1만5200개), 누적 다운로드 수(1750만 건) 등 순위를 산정하는 여러 지표에서 후발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성장세도 무섭다. 야놀자는 지난해 전년(2015년) 대비 86.3% 증가한 6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야놀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전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숙박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로는 최대 금액이다.

오늘의 야놀자를 만든 이수진 대표는 스타트업업계의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자신을 ‘노력 진행형인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모텔 청소부로 시작해 2005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에 자본금 5000만원을 토대로 숙박 공급자들을 위한 구인, 부동산 정보 온라인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사업 매출은 신통치 않았다. 이후 소비자에게 숙박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업주에게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숙박업소 이용 후기 카페를 인수 받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야놀자 사업 모델인 이 사업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게 됐다.

사명을 야놀자로 변경한 후 2010년부터 중소형 숙박업계에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호텔이나 펜션과 같은 숙박 시설들과 달리 모텔업계 특성상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기 쉽지 않았다.

3년여간 실패를 거듭하다가 2010년 이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국내에 정착되면서 업계 최초로 당일 예약 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었다. 업계 최초로 중소형 숙박 시설에 도입한 당일 예약과 미리 예약, 연박 등 ‘예약 시스템’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 업계 표준이 돼 이후 많은 숙박 O2O 서비스들도 앞다퉈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호텔야자’를 시작으로 국내 최초의 숙박 프랜차이즈를 도입하면서 숙박 업소 서비스 및 디자인의 상향평준화를 통해 숙박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도 바꿔 나갔다. 또 국내 중소형 숙박업소 양성화, 더 나아가 대한민국 놀이 문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앞장서 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담은 도서 ‘리스타트(RE:Start)를 출간했다. 리스타트는 창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최근까지 이 대표가 기록해 온 그의 업무 일지를 묶어낸 책이다. 리스타트에는 이 대표가 야놀자를 창업해 3년 가까이 적자만 기록하던 시절부터 실패와 성장을 반복하며 10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유치해 낸 최근까지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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