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 첫 20조원대 돌파

제약사별 생산실적 한미약품·종근당·대웅제약·녹십자 순
셀트리온·유한화학·경보제약·종근당바이오·에스티팜 원료의약품 수출 첨병
셀트리온 ‘램시마’, 바이오의약품 수출 1위 품목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바이오의약품 포함) 시장규모가 처음 20조원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발표했다. 의약품 시장규모는 전체 생산실적에서 수출 및 수입액을 뺀 값이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18조8061억원으로, 전년(16조9696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제약사별 생산실적은 한미약품이 7047억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종근당(6846억원), 대웅제약(5975억원), 녹십자(5756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총생산(GDP) 중 1.15%를 차지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GDP 비율은 4.31%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조업 평균 GDP는 3% 증가한 반면 의약품은 4.6% 증가하며 전체 제조업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특히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4932억원으로, 전년(2조1136억원) 대비 18% 늘었다. 이는 국내 제조업체의 원료의약품 품질 수준 향상 등으로 글로벌 제약업체가 국내에 원료의약품 생산을 맡기는 사례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료의약품 생산 및 수출 주요 기업은 셀트리온(램시마원액), 유한화학(레디파스비르 등 C형 간염 치료제 및 에이즈 치료제 원료), 경보제약(무균 주사제 원료), 종근당바이오(클라불란산 등 항생제 및 당뇨병 치료제 원료), 에스티팜(소포스부비르 등 C형 간염 치료제 원료)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31억2040만 달러로 전년(29억4727만 달러) 대비 5.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수출액(10억6397만 달러)은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34%를 차지하며 합성의약품 등 다른 의약품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이는 바이오시밀러 등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액이 지난해 7억1985만 달러(8376억원)로, 전년(4억9207만 달러, 5568억원) 대비 46.3%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1위 품목은 셀트리온의 ‘램시마(6억3569만 달러, 7377억원)’로, 전년(4억3932만 달러, 4970억원) 대비 44.7%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입액은 56억3632만 달러(6조5404억원)로, 전년(49억5067만 달러, 5조6016억원) 대비 13.8%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25억1593만 달러로, 전년(20억340만 달러) 대비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입액은 전년(7억3822만 달러, 8353억원) 대비 23.5% 증가한 9억1139만 달러(1조576억원)를 기록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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