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애널리스트들…앞으로가 기대되는 6인

[커버 스토리=2017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다크호스]
90년생, 1년 만에 두 부문서 두각...3개 부문 입상 4년차 ‘팔방미인’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2017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떠오른 강자들이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정확하고 차별화된 분석으로 높은 평가를 얻어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대체적으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린 만큼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른바 ‘다크호스’ 6명을 꼽아봤다.

◆주목할 만한 무서운 신예 4인



이번에도 어김없이 무서운 신예들이 대거 등장했다. 리서치 어시스턴트(RA) 과정을 제외하면 경력은 2년 이하에 불과하지만 벌써부터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에서 7위에 오른 이효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89년생으로, 본격적인 애널리스트 업무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2014년 성균관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약 3년간 RA를 거쳤다.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분석을 내놓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은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보다 쏟아지는 정보도 많고 일반 투자자들의 이해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를 감안해 산업에 영향을 끼칠 ‘숨겨진 사실’을 보고서에 담기 위해 애쓴다.

그가 지난 5월 써낸 ‘여행의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보고서는 이런 그의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여행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을 하나하나 근거로 제시하며 보수적인 분석을 내놓았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선·중공업 부문 7위, 기계 부문 9위를 기록한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경력이 이제 막 1년 된 ‘젊은 피’다. 1990년생으로 2013년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했다.

RA 3년을 거쳐 지난해 애널리스트로 승격했는데, 불과 1년 만에 2개 부문에서 자신의 진가를 나타냈다.

특히 그가 순위권에 입성한 2개 부문은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해당 부문을 이해하기 위해선 정유·화학·유틸리티·건설 등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력이 풍부한 애널리스트들이 대부분 순위권을 점하고 있는데, 그 틈을 비집고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타 부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선배들과 협업을 통해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숫자를 통한 정량적 분석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단숨에 5위에 진입하며 강자로 떠올랐다. 1976년생인 그의 애널리스트 경력은 2년이다.

1995년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과대 생명과학과 박사를 거쳐 2007년부터 녹십자와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등에서 약 8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하면서 애널리스트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선 애널리스트는 “2015년 이후 막연히 제약·바이오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나 신약 개발 성공의 대박 신화만을 쫓아 ‘묻지 마’ 투자가 횡행하는 것을 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애널리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 오랜 기간 쌓은 경험은 현재 그에게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실제 그의 보고서도 그간의 경험을 기반으로 특정 기술 개발이나 이벤트를 전체 산업의 큰 흐름상 어떤 의미에서 볼 것인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비록 아쉽게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기대를 가져볼만한 신예도 있다. 바로 이규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다. 1987년생으로 2015년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전인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지난해 애널리스트로 승격했다. 그는 이번에 통신·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기 부문에서 12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자동차를 담당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해당 부문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통신·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기 부문은 경험이 풍부한 강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신예가 담당 첫해에 12위에 오른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작성 시 대상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는 “해당 산업의 경우 각 회사마다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집요하지 않으면 관련 회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익 추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어떤 때는 한 기업을 분석하기 위해 IR 담당자와 수백 번 넘게 통화한 적도 있다. 그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비교적 상세하고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분석을 내놓은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침내 진가 나타낸 2인



꾸준히 경험을 쌓아올리면서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이들도 있다. 건설·시멘트 부문에서 7위를 차지한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로 애널리스트 경력 3년 차다.

2012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기 전인 2011년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3년간 RA를 한 뒤 2015년 애널리스트로 승격해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대학 전공과 전혀 무관한 건설업에서 처음부터 심도 있는 분석을 내놓기는 쉽지 않았다. 건설업에 대해 기초부터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기본적인 개념부터 짚는 보고서를 작성했고 마침내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특히 그는 시장에서 자주 거론되지 않는 중소형 종목군을 부지런히 발굴해 새롭게 의견을 제시하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2014년 애널리스트로 승격한 이동륜 KB증권 애널리스트도 경력 4년 차에 접어들면서 팔방미인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986년생으로 2011년 미국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KB증권에 들어가 3년간 RA를 경험했다. 그는 이번에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부문 9위,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 10위, 미디어·광고 부문 8위 등 3개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다양한 업종을 커버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입체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이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업종별 흐름을 잘 읽어 투자자들에게 적시성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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