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스타트업, 신기술로 대중 틈 파고든다

[스페셜리포트 : 한국의 스타트업-AR·VR(증강현실·가상현실)]
한경비즈니스·데모데이 선정 7곳의 ‘AR·VR 스타트업’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1989년 개봉된 영화 ‘백투더퓨처2’의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타고 2015년으로 가게 된다.

영화가 그린 ‘먼 미래’의 신기술들이 다수 현실화됐는데, 미래로 간 주인공이 큰 고글을 쓰고 가상현실(VR)을 보는 장면은 현대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떠올리게 한다.

오래전부터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VR 체험이 2010년대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글·페이스북 등은 VR과 증강현실(AR)을 즐길 수 있는 HMD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국내에도 혁신적 아이템을 보유한 AR 및 VR 스타트업들이 태동하고 있다.

◆전통 산업에 AR·VR 침투시켜

2010년대 들어 AR과 VR이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간 계기는 나이앤틱 랩스가 출시한 게임 ‘포켓몬 고’를 통해서다. 그런데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큰 인기를 끌어 온 이 게임의 열기가 최근에는 시들해졌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AR·VR이 갖는 한계가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지만 대중의 시선이 오래 머무를 수 있게끔 하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우리의 예상보다 사람들의 실생활에 AR과 VR이 침투하는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신기술에 대한 관심은 절정에 다다랐지만 고객들이 기꺼이 자신의 자본을 투입해 AR·VR 콘텐츠를 구입하는 데까지 이끄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난항을 헤쳐 나가기 위해 스타트업들은 이른바 ‘B2B2C(Business to Business to Consumer)’ 방식을 통해 AR·VR을 대중에게 익숙해지게 만드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전통 산업군에 AR 및 VR 기술을 침투시켜 기업과 소비자 양쪽의 편의를 도모하는 형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및 투자 기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익명의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 여부를 심사하는 투자자들이 정말 이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쓴소리를 했다.

관련 부처가 너무 많고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에 10명 내외로 이뤄진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정부와 소통하기에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용어설명 : AR·VR이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구현하고 인간이 이를 인지·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AR은 실제 현실에 가상의 정보가 가미되는 반면 VR은 100% 허구적 상황이라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개념적·기술적·생태계적 유사성에 따라 관련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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