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 “필라이트, 맥주계의 애플”

[스페셜 리포트 : 맥주 전쟁]
“기본에 충실한 혁신이 인기 비결…한국 발포주 시장 일본처럼 뜰 것”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국내 첫 발포주인 필라이트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48만 상자, 1267만 캔을 기록하며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 캔 판매를 돌파했다.

현재 판매 속도는 초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7월 말 누적 기준 판매량은 총 120만 상자에 달한다. 1초에 4캔씩 판매된 셈이다. 필라이트가 가정용 캔과 페트 제품만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필라이트 제품 기획을 비롯해 개발 과정을 총괄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을 만나 인기 비결을 물었다.


(사진)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 /서범세 기자

▶필라이트의 인기 비결은 뭔가요.

“‘기본에 충실한 혁신’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 기획 및 개발 과정에서 원료와 품질에 대해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제품 가격을 낮추는 해법을 주세법에서 찾았습니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1만원에 12캔을 살 수 있는 가성비가 가장 높은 게 인기 비결이죠.”

▶주세법에 어떤 해법이 있다는 것인지요.

“국내에서는 주세법상 맥아 사용량과 제법에 따라 맥아(숙성 보리)를 10% 이상 사용하면 맥주, 맥아를 10% 미만 사용하면 기타주류로 분류되는데요. 맥주는 72%, 기타주류는 30%의 주세를 적용받습니다.

필라이트는 맥아와 국산 보리의 황금비율로 최적의 맛을 찾아낸 발포주 개념의 제품입니다. 하이트와 비교할 때 제조원가 측면에서 큰 차이 없죠. 하지만 기타주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존 맥주와 다른 주세를 적용받아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355mL 캔 기준 출고가는 필라이트가 717원, 하이트는 1239원입니다. 기존 맥주 대비 42% 저렴한 셈이죠.”

▶발포주라는 개념이 생소한데요.

“한국에는 발포주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존재하는 이름이죠. 일본 주세법상 발포주는 맥아 함량에 따라 제1발포주·제2발포주·제3발포주로 구분됩니다.

제1발포주는 맥아 함량 50% 이상 67% 미만, 제2발포주는 25% 이상 50% 미만, 제3발포주는 맥아 함량 25% 미만의 주류를 말합니다. 신장르로 불리는 제3맥주는 맥아를 사용하지 않고 부재료를 사용해 만든 주류를 말합니다. 일본 발포주 중 대부분은 제3발포주에 해당합니다.

필라이트는 국내 주세법상 맥아 10% 미만을 사용하는 기타주류에 해당하지만 일본 주세법 기준으로는 맥아 25% 미만을 사용하는 제3발포주에 해당합니다.”

▶일본 내 발포주의 인기는요.

“일본은 1990년대 장기 경기 침체기에 들어선 이후 발포주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가성비 덕이죠. 1994년 산토리가 ‘호프스’를, 1998년 기린이 ‘탄레이’ 등의 발포주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2001년부터 일본에 ‘프라임 드래프트’, ‘몰트 사워’ 등 발포주 및 제3맥주를 지속적으로 수출하는 등 관련 제조 기술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 4개 회사에 7개 브랜드 제품을 수출 중입니다.”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제품 기획을 비롯해 개발 과정을 총괄했습니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마케팅·연구소·공장 생산 관련 핵심 인력 70여 명이 2년 넘는 기간 동안 매달렸습니다.

200개 샘플에 대한 내부 자체 테스트를 거쳐 총 13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8번의 테스트를 진행해 최적의 맛과 향을 찾아냈죠.”

▶필라이트의 인기가 지속될수 있을까요.

“일본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집에서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나 ‘홈술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필라이트를 가정용으로 출시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일본 시장과 비교해볼 때 국내시장에서도 필라이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400만 상자(1상자=355mL×24캔) 이상을 판매 목표로 잡고 있고 내년에는 판매량이 확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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