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상온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제품 100종으로 확대


(사진) 이마트에 진열된 ‘피코크 고사리 육개장 국밥’과 ‘피코크 곤드레 된장 국밥’. /이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마트의 자체 식품 브랜드(PL) 피코크가 기존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에 이어 상온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

이마트는 상온 제품인 ‘피코크 한반 곤드레 된장 국밥’과 ‘피코크 한반 고사리 육개장 국밥’을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몰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마트가 즉석밥을 제외하고 피코크 브랜드로 상온 가정간편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8월 기준 피코크 매출의 70%는 냉동·냉장 가정간편식이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상온 제품이긴 하지만 커피나 음료, 과자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뤘다.

가정간편식이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국내 HMR 시장은 조리 이후 바로 냉장·냉동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상온 제품은 멸균 처리 과정(레토르트)에서 냉동·냉장 상품에 비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온 가정간편식의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장 상황도 달라지고 있다. 상온 가정간편식은 특히 냉장·냉동 간편식보다 보관과 휴대가 쉽고 수출에도 유리하다. 이마트가 피코크 브랜드로 상온 간편가정식을 선보이는 이유다.

이마트가 출시한 피코크 한반 곤드레 된장 국밥(165g, 2380원)과 피코크 한반 고사리 육개장 국밥(165g, 2380원)은 상품의 핵심인 밥과 국물을 각각의 전문업체에서 생산한 것이 특징이다.

두 신제품에 들어가는 밥은 지난 2015년 일본 회사들이 독점하던 즉석밥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라이테크’가 맡았다.

라이테크가 이들 제품의 밥에 적용한 방식은 산소를 완전 차단한 채 고온에서 2분40초간 쌀을 완전 멸균한 후 20분가량 뜸을 들이는 공정이 핵심이다. 압력밥솥 원리를 즉석밥 제조설비에 적용해 밥맛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더욱 차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국밥의 핵심 요소인 국물 맛은 국내 최고 수준의 동결 건조 기술을 갖춘 ‘동림푸드’가 맡았다.
동결 건조란 식품 원료를 영하 35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한 뒤 해당 식품 속 얼음(수분)을 낮은 기압으로 가열 건조하는 제조법이다. 현존하는 건조법 가운데 최상의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마트는 동림푸드와 함께 신제품 2종 모두 집에서 끓이는 방식을 적용시킨 후 동결건조해 요리 직후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세척·손질한 채소와 고기 등의 재료를 넣고 끓인 후 12시간 동결한 뒤 36시간 건조해 국물과 채소 등이 함께 들어 있는 ‘건조 블록’ 형태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피코크 한반 국밥 2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피코크 브랜드 상온 간편가정식 상품 종류를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일환 이마트 피코크 담당 상무는 “새롭게 선보이는 상온 간편식은 집에서 만드는 방법 그대로 끓여서 제조한 상품으로 맛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피코크의 철학을 오롯이 구현했다”며 “상온 간편식·포장김치·냉동디저트 등 새롭게 떠오르는 밀 솔루션 상품군에서도 피코크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개발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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