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스·테라M·블소모바일 등 하반기 RPG 경쟁…관전 포인트는?

[비즈니스 포커스 : 하반기 모바일 RPG 경쟁]
하반기 대작 RPG 출시 러시…모바일 게임 ‘왕위 쟁탈전’ 승자는 누구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또다시 역할수행게임(RPG)의 계절이다.

9월 8일 넷마블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M’의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넥슨의 ‘액스(AxE)’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모바일’ 등 MMORPG 대작들이 올 하반기 줄이어 쏟아질 예정이다.

이들 ‘빅3(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는 대형 신작으로 모바일 게임 왕위 쟁탈전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들이 경쟁 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3 신작 RPG, 하반기 줄이어

11.7%. 지난해 모바일 게임 부문의 성장률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이 마이너스 성장을 걷는 동안 모바일 게임만이 두 자릿수 성장률로 산업 규모를 키웠다. 빅3의 2분기 실적 역시 모바일 게임 부문이 주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바일의 명가’ 넷마블은 올 2분기 기준 장르별 매출 비중에서 MMORPG와 RPG 합계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각각 39%, 32%다. 이 중 올해 상반기를 휩쓴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 비율만 37%에 달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6월 21일 출시한 ‘리니지M’의 기대 이상의 흥행으로 모바일 게임 비율이 1분기 9.8%에서 2분기 36.2%로 수직 상승했다.

이들 업체들은 확대되는 모바일 사업 부문을 공고화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RPG를 선택했다. RPG는 플레이 시간이 길고 유료 이용자당 평균매출(ARPPU)이 높아 매출 증대에 유용하다는 특징이 있다.

먼저 넷마블은 8월 8일 하반기 자사 모바일 대작으로 꼽는 MMORPG ‘테라M’을 미디어에 공개하고 사전 접수를 시작한다. 출시 목표는 올 4분기다.

이 게임은 글로벌 3000만 명이 즐긴 블루홀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인 ‘테라’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블루홀의 자회사인 블루홀스콜에서 개발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는 원작 ‘테라’의 감성을 모바일에 담아낸 게임으로 특유의 연계 스킬에서 오는 액션감과 방대한 콘텐츠가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유명 IP ‘테라’가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통해 모바일 MMORPG의 성공 경험을 쌓은 넷마블게임즈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회사 역시 테라M이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차정현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PC온라인 게임 테라를 즐겨본 이용자뿐만 아니라 처음 테라M을 접한 이용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이보다 먼저인 9월 14일 모바일 신작 액스(AxE)로 하반기 RPG 경쟁에 뛰어든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레드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액스는 ‘연합국 갈라노스’와 ‘신성제국 다르칸’ 양 진영 간 벌어지는 대립과 경쟁을 다룬 3차원(D) 모바일 MMORPG다. 유니티 엔진5로 개발돼 모바일 게임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 IP 시장에 변화 오나

이 게임은 특히 넥슨이 올해 처음 내놓는 모바일 대작 MMORPG로 주목받는다.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리니지 IP가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가 관건이다.

앞서 8월 기자 간담회 당시 노정환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MMORPG는 언제 출시하든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내에서 20년 인기를 끈 (리니지) IP를 넘어서는 문제보다 우리 게임을 잘 서비스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니지 IP로 넷마블과 함께 나란히 상반기 모바일 게임 부문을 휩쓴 엔씨소프트 또한 올 하반기 주요 IP를 활용해 모바일 신작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특히 PC 게임인 ‘블레이드&소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소울 모바일’이 기대주다.

회사 측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진행된 전화 회의(콘퍼런스 콜)에서 “내부적으로 ‘리니지M’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 타이틀”이라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게임 시장에서는 상반기 초대형 IP인 ‘리니지’ 시리즈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하반기 신작들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연말로 진입할수록 춘추전국시대를 예상하게 하는 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상반기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일 매출 1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성공 신화를 썼다”며 “RPG에 신작들이 집중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을 이어받을 차기 주자가 나타날지, 기존의 승자가 챔피언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RPG 신작 경쟁은 게임업체 간 매출 편차를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다양한 MMORPG가 출시됨에 따라 하반기 경쟁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공하는 게임과 성공하지 못하는 게임 간의 간극 차가 심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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