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美 앤트리아바이오와 ‘주1회 당뇨치료제’ 후보물질 도입 계약
입력 2017-11-15 10:38:53
수정 2017-11-15 10:38:53
(사진) 서울 서초구의 일동제약 본사. /일동홀딩스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일동제약은 미국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회사인 앤트리아바이오와 주 1회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일동제약과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사인 앤트리아바이오, 해당 품목의 아시아지역 8개국 판권을 갖고 있는 PH파마 등의 삼자 계약 형태로 진행됐다.
일동제약은 이번 계약에 따라 앤트리아바이오가 개발 중인 주 1회 요법의 당뇨병 치료제 ‘AB101’이 상용화하면 향후 10년간 국내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게 된다.
앤트리아바이오는 2013년 설립해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회사다. 당뇨병을 비롯해 대사성 질환에 특화한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올해 주 1회 인슐린 제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앤트리바이오에 따르면 AB101은 제1형 및 제2형 당뇨병에 사용할 수 있는 기저 인슐린 주사제다. 인슐린을 마이크로스피어(지름이 수 μm 이하인 구형의 미립자) 형태로 제제화해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 주 1회만 투여해도 약효가 지속되도록 설계한 약물이다.
AB101에 대한 비임상 동물시험 연구 결과 투여군에서 인슐린 농도가 돌발적 변화 없이 일정 수준으로 적정하게 유지되는 주간 인슐린 시간-작용 프로파일(time-action profile)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앤트리아바이오는 이러한 비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 AB101에 대한 임상1상에 돌입한 상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주 1회 인슐린제제가 개발되면 기존 당뇨병치료제 시장의 상당부분을 대체할 전망이지만 아직 상용화한 제품은 없는 실정”이라며 “경쟁 후보물질도 모두 임상초기단계인 만큼 시장성이나 경쟁상황을 고려해 AB101에 대한 제휴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