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4년 새 두 배…매출액 합계 77조

[커버 스토리=‘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
전체의 79%가 IT 기업…바이오·게임 산업의 ‘허브’로 급성장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판교테크노밸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들어선 66만1000㎡(약 20만 평) 규모의 최첨단 기업 단지다. 정보기술·생명공학기술·문화기술·나노기술 중심의 연구·개발(R&D) 허브로, 2005년부터 10년간 총 5조270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은 1306곳으로, 4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입주 기업의 임직원 수는 7만4738명, 매출액 합계는 77조4833억원에 달한다. 판교테크노밸리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유다.


(사진) 판교크린타워에서 촬영한 판교테크노밸리 전경. /김기남 기자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회사들은 중소기업 비율이 87%(1136곳)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중견기업 7%(92곳), 대기업 3%(35곳) 등의 순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판교테크노밸리 전체 입주 기업 중 79%인 1038개 기업이 정보기술(IT) 분야 회사다. 마이다스아이티·안랩·포스코ICT 등이 입주해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축구조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 기반의 회사다. 현재 관련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이디스는 국내 1위, 세계 2위의 디지털 영상 저장 장치(DVR) 전문 기업이다. 현재 글로벌 보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안랩은 국내 보안업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지닌 통합 보안 기업으로, 글로벌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에이텍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 기업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융합 비즈니스 계열사로 IT 컨버전스 컨설팅을 통한 토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바이오 기업 중에선 SK케미칼이 ‘기둥’

판교테크노밸리는 바이오 허브로도 자리 잡은 상태다. SK케미칼과 메디포스트 등 국내 주요 생명공학기술(BT) 분야 기업이 판교에 속속 둥지를 틀면서부터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은 141곳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한다.

SK케미칼은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등 백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며 글로벌 토털 헬스 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생명공학 분야 권위자들이 모여 설립한 국내 최고 수준의 제대혈 은행 기업이다. 무릎 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으로 주목 받는 회사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차바이오텍· 큐리언트·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도 입주해 있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바이오 신약 개발 전문 회사다.

큐리언트는 난치성 질환 관련 바이오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 약제 내성 결핵 치료제 ‘Q203’ 등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파스퇴르연구소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국내 최초의 독립 바이오 기술 전문 연구소다. 기초 의과학 및 생명공학 분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국내 게임 및 문화 콘텐츠의 산실로도 불린다.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문화 콘텐츠 기술(CT) 분야 기업 63곳(5%)이 입주해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터넷 기반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선도한 기업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서비스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전통적 보드게임 위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넥슨·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도 판교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 관련 기업이다.

네오위즈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자동 접속 프로그램 ‘원클릭’을 개발한 커뮤니티·게임 기업이다. 음악 포털과 모바일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 중이다.

넥슨은 세계 60여 개국에 2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게임업계 최초로 중소기업청 지원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판교테크노밸리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입주 기업에 교육 시설, 도서관, 임대 공간, 국제 회의 공간 등을 지원한다. 글로벌R&D센터는 입주 기업 간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협력 파트너십 구축 등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스타트업(신생 벤처) 지원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스타트업캠퍼스가 대표적이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의 전 주기를 지원하는 오픈 플랫폼을 구축,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청년 대상 창업 교육과 인문학 강좌, 통·번역 지원, 창업 후 보육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는 R&D에 최적화한 환경과 다양한 기업 스타일에 어울리는 맞춤형 운영 시스템 및 경영 지원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는 기업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제공

◆테헤란로는 ‘스타트업 메카’로 변신

한편 1990년 초반 국내 IT 산업의 요람으로 불렸던 강남 테헤란로는 ‘스타트업의 메카’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강남역 사거리부터 삼성동 삼성교 사거리를 잇는 테헤란로는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이 한창이던 1977년 이란 테헤란 시장의 방한을 기념해 지어진 이름이다. 1990년대 두루넷 등 IT 기반 벤처기업의 메카였던 테헤란로는 1990년대 후반 들어 대기업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 오피스타운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GS건설 플랜트본부 등 대기업들이 종로구 등 서울 옛 도심에 새로 들어선 고층 빌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테헤란로의 명성이 퇴색하기 시작했다. 사세를 키운 게임 업체들도 테헤란로를 떠났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2013년 판교로 이전했다. 네오위즈는 2010년 분당으로 회사를 옮긴 이후 2014년 판교테크노밸리에 둥지를 틀었다.

대기업과 게임 업체가 떠난 빈자리는 스타트업이 채워 가고 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등록된 100여 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테헤란로에 있다. 스타트업이 테헤란로에 둥지를 트는 이유는 ‘자금’과 ‘네트워킹’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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