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의 비전과 올해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미약품은 지난 8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6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R&D 전략 등을 소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과 김선진 부사장, 임주현 부사장 등 R&D 부문 핵심 경영진이 참석했다.
권세창 사장은 10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LAPSTriple Agonist)'를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동물 모델에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의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가 상용화하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에 대한 임상 1상에 착수한다.
권 사장은 개발 중인 희귀질환 영역(선천성고인슐린증·뮤코다당체침착증·단장증후군) 바이오신약 3종도 소개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될 'LAPGCG 아날로그'는 올해 상반기, 단장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예정인 'LAPSGLP-2 아날로그'는 올해 중 임상 1상에 착수한다.
권 사장은 "의약품의 약효주기를 늘리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기반 비만·당뇨신약 중 사노피와 공동개발 예정인 '랩스인슐린 콤보(LAPSInsulin Combo)'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임상 1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암신약 부문에서는 유전자(엑손20) 변이가 나타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약효를 입증한 '포지오티닙(Poziotinib)'이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포지오티닙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이 주도한 동물 모델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에 비해 40배 이상의 효력과 80% 이상의 종양크기 감소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권 사장은 "엑손20 변이가 나타난 폐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현재까지 개발된 사례가 없다"며 "포지오티닙이 해당 질환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인 'FLT3 인히비터(HM43239)'도 소개했다. AML은 백혈병 중 발병률이 가장 높지만 기존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낮고 재발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 난치성 혈액암이다. 환자의 약 30%에서 FLT3 변이가 보고되고 있다.
'HM43239'는 전임상 결과에서 변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한편 재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백혈병 줄기세포(LSC) 억제 효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사장은 "한미약품은 7개의 비만·당뇨 바이오신약과 12개의 항암신약, 1개의 면역질환치료신약, 3개의 희귀질환치료 바이오신약 등 총 2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라며 "글로벌 신약 개발을 통한 한미의 혁신이 한국을 제약강국으로 이끄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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